정읍시 “명칭변경 동의하지 않아”
장성군, 환경부 심의안건 검토 재요청
군, “장성군의 소중한 자산 지켜낼 것”

장성군이 지난 15일 정읍시에 내장산국립공원 명칭변경에 대한 정읍시의 공식 입장을 묻는 공문을 발송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회신을 받았다.

장성군은 지난해 10월, 내장산국립공원 명칭에 백암산을 함께 표기하는 명칭변경 건에 대해 환경부의 심의안건 검토를 요청했다.

환경부의 회신 부재로 올해 초, 환경부를 방문한 장성군은 “시군간의 조정합의가 필요하다”며, “정읍시의 공식적인 의견을 문서로 제출해달라”는 답변을 받아 정읍시의 공식적인 입장을 묻고자 공문을 발송한 것이었다.

장성군 공문에 따르면 “내장산국립공원은 1971년 장성군민 의사와 관계없이 명칭이 제정됐다”며 “장성의 명산인 백암산의 문화·역사 및 생태적 가치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내장산·백암산국립공원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읍시는 내장산국립공원 명칭 변경을 ‘동의하지 않는다’고 회신했다.

정읍시는 “5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내장산국립공원 명칭은 고유명사가 가진 생태관광 브랜드로서 경제적 가치 보호가 중요하다”며 “국립공원 중 2개 이상의 산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고 반대 입장을 내비췄다.

장성군 관계자는 “명칭이 변경되면 주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지면서 공동재산인 국립공원을 더욱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민선8기 신임 군수와 군민들의 의중을 받들어 장성군의 소중한 자산인 백암산을 지켜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내장산국립공원은 전체 면적 82㎢로 전남 장성과 전북 정읍, 순창에 걸쳐 있다. 내장산의 전체면적 82㎢ 중 전북도가 58%, 장성군이 42%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장성군은 1979년과 2007년 명칭 변경을 추진했으나 전북도와 정읍시의 반발로 내장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 이름을 백암사무소로 바꾸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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