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공급받으면서 다시 기세를 올리고있다. 다행이라면 아무것도 모르던 그것(?)이었을 때의 공포까지는 도달하지 못하는 정도에 안도하고 있다.

몰아낼 방법을 찾지 못했지만 그것에 대해 알아가면서 어떻게 하면 속도를 줄일 수 있는지, 어떤 활동이 그것의 침범을 늦추게 할 수 있는지 정도를 알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이태원발로 세력을 키우려 힘을 쓰는데 좀처럼 세력의 확장성을 높이지는 못하고 있다. 정총리는 고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은 오는 20일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고3은 20일, 고2와 중3, 초1~2·유치원생은 27일 순으로 등교하게 된다. 학생들의 등교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확장할 수 있다는 우려보다는 경제 충격을 더 이상 모른 체할 수 없다는 고민에서 내린 결정으로 이해된다.

얼마 전 일간신문에서 흥미로운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어렴풋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내용이었는데 몇 번을 읽었다. 질문 내용을 소개한다. 한겨레 신문의 정정윤 국제부장의 글이다.

‘세계 인구의 다수는 어디에 살까?’A: 저소득 국가 B: 중간 소득 국가 C: 고소득 국가‘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A: 거의 2배로 늘었다. B: 거의 같다. C: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정 국제부장은 이 질문에 모두 틀린 답을 내렸다고 했다. 독자 분들도 자세히 읽고 답을 정해보셨을 것인데……….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주제이기도 하기에 대충은 맞을 법 하다면서 체크했으리라 생각된다.

세계의 대부분의 인구는 저소득 국가에서 살까? 그런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언론을 통해서 접한 사실들을 모아서 사고 해보고 답을 내린다면 왠지 저소득 국가로 보인다. 고소득 국가는 배척하고, 중간 소득 국가와도거리가 있을 법 하기에...

다음 질문은 세계 극빈층의 인구 비율의 변화이다. 죽어라 노력하면서 살아가지만 우리의 현실은 언제나 무엇을 먹고 살아야 걱정이 태산이다.

평생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살아갈 집을 장만하는데 온 마음을 쏟는다. 이렇게 노력하는데 극빈층 비율이 배로 늘지는 않았겠고, 거의 같겠다며 답을 내렸다.

위 질문은 지난해 화제였던 책 <팩트풀니스>(Factfulness·사실 충실성)에 제시된 질문 중 두 문항이다. 정 국제부장은 이 책에서 질문하는 전체 13개 문항에서 10개를 틀렸다고 한다.

물론 위 두 문항의 질문도 틀렸다. 두 문항의 정답은 B와 C이다. 세계인구의 다수는 중간 소득 국가에서 살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의 극빈층의 비율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로슬링이 각종 데이터를 동원해 설명하는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보면, 세계 인구의 75%가 중간 소득 국가에 살고 극빈층은 극적으로 줄었으며, 인류는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살이가 더 나빠진다고 오해한 셈이다.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 속에 불필요한 공포를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이 로슬링의 주장이다.

2017년 로슬링은 주요 14개국 1만2,000명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열세 문제를 다 맞힌 사람은 0명이었고, 15%는 빵점이었다. 위 두 번째 문항의 경우 한국의 정답률은 4%였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큰 오해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인가. 세상이 좋아지고 있는데 왜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생각할까.

21대 총선이 여당의 앞도적인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문제인 정부도 집권 하반기로 접어들었는데 정부 부처에서는 정권 초기와 같은 긴장감이 감돈다고 한다. 범여권 180석의 힘이라고 하는데 모두가 예상했던 범위를 한참 벗어난 결과이기도 했다.

코로나 19의 역설의 힘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가 중국을 넘어 우리나라를 덮쳤을 때 “그럼 그렇지” 하며 모두가 우리나라 수준을 중국처럼 평가했다. 정부의 대처들을 중국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않게 생각했지만 무리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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