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 영광 군서면 만곡리 일대 위험천만 삼거리 교차로 현장
군서~백수 오가는 차량 급증
도롯가 음료업체 파레트 산적
치워달래도 주인은 속수무책
시야확보 방해사고 위험 노출

영광군 영광읍 백수로 삼거리 교차로 2차선 도로 옆 한 음료업체의 야적 파레트가 켜켜이 쌓여 교차로를 오가는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다.

차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쏜살같이 지나간다. 잠시후 이번에는 반대차선에서 또 한대가 어딘가를 향해 영광읍내 방향으로 달린다.

지난 20일 찾아간 삼거리 교차로인 영광군 영광읍 백수로 위 왕복 2차선 도로.

차량이 지나가는 길가엔 성처럼 쌓인 플라스틱류 물건이 보인다.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기에 충분해서 사고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주민들로부터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백수로와 복호로가 교차하는 이곳은 인근에 농공단지가 있어 평소 대형 화물차량이 자주 이동하고 차로 폭이 좁아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차로를 자주 지나는 운전자B씨는 “좌회전 하려고 우측에서 오는 차를 보는데 안보여 앞으로 나가다 보니 하마터면 좌측에서 오는 차에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끝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오전 10시경 송림농공단지에서 영광읍 방면으로 좌회전하던 오토바이와 영광읍에서 백수읍 방면으로 가던 1톤 화물차량이 해당 지점인 삼거리 교차로에서 충돌해 오토바이를 몰던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은 교통 흐름을 통제하는 시설이 미흡하며 도로 옆 켜켜이 쌓인 적재물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영광군민 B씨(51·남)는 “그렇지 않아도 화물차나 대형차들이 많이 다녀 위험한 지점인데 삼거리 우측에 산적된 파레트 때문에 백수읍 쪽에서 오는 차량을 보기 힘들다”며 “삼거리 교차로에 반사경이 설치돼 있긴 하지만 사실상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 조금 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광경찰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중이다”라며 “위험한 지대인 만큼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절실하다. 삼거리 교차로 같은 경우 일단 정지하고 주위에 차량이 오가는 것을 반드시 확인 후 서행하면서 지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영광군은 최근 발생한 사고와 주민들의 민원으로 인해 해당 업체에 양해를 구해 적재물을 이동시킬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통해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장소가 협소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사를 고려하고 있지만 보상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체 주인 김 모씨는 “파레트를 쌓아둘만한 공간이 협소하다. 최대한 안쪽으로 넣어둔 것이며 어쩔 수가 없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어 “작년부터 이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군과 토지주가 보상 문제와 관련 말을 번복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당분간 군서면 만곡리 일대 삼거리 교차로를 다니는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 어려움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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