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래 영광소방서장

봄철인 3~4월은 산행인구 증가와 영농시기를 맞이해 불씨 취급이 많아지고 특히 날씨 변화가 심한 건조기로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계절이기도 하다.

최근 발생한 강화도 진강산 산불은 강한바람에 임야 약 50ha를 태우고 2천명이 투입돼 19시간만에 진화했다.

산불은 한번 나면 광범위하고 급속하게 번지고 진입이 곤란해 초동진화도 어렵지만 원상태로 복구하는데는 더더욱 어렵다. 특히 야간산불은 진화장비와 인력동원 한계로 대형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산불은 대부분 사람의 인위적인 요인(과실·부주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건조한 봄철 산불예방을 위해서는 화기 및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고 흡연이나 취사행위 등 화기취급을 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산 아래서 논·밭두렁 소각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봄에 산불이 발생한 뒤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면 대부분 큰 산사태로 인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산이 인간에게 선물하는 자원확보, 재해방지, 건강증진, 야생동물의 보금자리 등 갖가지 기능이 상실된다.

산불로 망가진 산을 회복하는데는 최소 30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수십 년간 가꿔온 자연이 파괴될 지도 모른다. 산불예방에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속적인 산불예방 홍보를 통한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 산림청 산불통계 연보의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현황에 따르면 봄철(3∼5월)의 산불 건수가 약 60%를 차지하고 이중 입산자 실화가 대부분으로 입산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을 지키는 최선의 선택은 산불예방이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 전 입산 통제 등을 확인하고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은 산행하지 않는다.

그리고 입산 시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은 소지하면 안 되고 산림에서 흡연이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달리는 자동차에서 던진 담배꽁초에 의해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산림인접지역에서 소각을 할 경우 해당 관서에 사전 허가를 받은 후 불씨가 산림 쪽으로 가지 않도록 충분한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

산행 중 산불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산불을 발견하면 우선 위치를 잘 파악해 119에 신고하고 작은 산불의 경우 나뭇가지로 두드리는 등 초기 진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혼자서 초기 진화를 감당할 수 없는 경우 무리하게 진화 작업을 하다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산불은 우리 모두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산불예방으로 후손들에게도 아름답고 울창한 숲을 되돌려 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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