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면 상곡리 모평마을

<@img5>마을 사람들지난 29일, 기자는 전통적인 한옥이 숨 쉬고 있는 모평 마을로 향했다.

마을입구에 도착하니 단연 눈에 띄는 건 한옥집과 무성한 나무다. 회관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방 안에 마을 어르신들의 시끌벅적한 대화 소리가 들렸다.

인사를 하고 들어가니 어르신들이 젊은 양반이 왔다며 반갑게 맞이해줬다.

이 정자는파평 윤씨윤병일이 조부인 동호정.윤자학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그의 호 를 따 동호정이라고지었다.
마을이 참 멋스럽다며 어르신께 마을 소개를 부탁했다. 유삼순 할머니께서 “이 마을에 대해선 쩌그 저 분이 꿰뚫제. 오늘 날 잘 잡았구만”이라며 맞은편에 미소 지으며 앉아 있는 윤석률(82)할아버지를 가리킨다.

윤석률 할아버지는 “여그 마을 70~80%가 파평 윤가제. 인터넷에 검색해도 여그가 파평윤씨 집성촌으로 나와. 전통과 문화가 아주 깊은 곳이제”라고 말했다.

현재 모평마을 중 상모마을에는 85세대 174명이 거주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블록담으로 이루어진 마을이 ‘농촌마을 종합개업 사업’이란 정부 정책을 통해 모평마을이 선정돼 정부지원금을 지원 받아 마을 블록담을 전통 돌담으로 새로 바꿨다.

마을 물레방아
또 하수로 정비, 물레방아 복원, 영양제 주변 산책로 조성, 기와집 지붕 보수 작업, 민박 사업, 조경 사업 등 마을 발전을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해왔다.

“외국인들도 엄청 오제. 가요도 부르고 춤고 추고 그랬어. 얼마나 웃긴지 몰러, 하하하”

옆에서 민박 이야기를 듣던 선순애(76)어르신이 말했다.

마을 민박이 생긴 이후로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몰리는 데 외국인 손님도 심심찮게 마을을 방문 한다고한다.

“예전에 마을 화장실이 푸세식일 적에 미국사람이 화장실을 썼는디, 아니 글쎄 볼일 보다가 다리를 헛 짚어가지고 똥텅에 폭 빠져브렀어. 그거 빼준다고 얼마나 웃갔는지 몰러. 허허허” 윤석률 어르신의 말에 어르신 모두가 배를 잡고 웃었다.

파평 윤씨는 잉어를 안 먹는 다는 전설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고걸 어째 알았데? 아이고,,안 먹는 사람도 있제. 그래도 그게 전설이제 허허허” 마을 어르신들은 잉어 이야기에 또 한번 웃었다.

친환경 마을로 유명한 이곳은 친환경 재배법을 이용해 벼농사를 재배해왔다.

함평에서 딸기 농사를 40년 전부터 제일 먼저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마을 어르신들도 거동이 불편해 지다보니 올해부턴 딸기 재배를 하는 사람은 없다. 요새는 마늘, 양파, 토마토, 고추 등 작물 재배를 하며 지내고 있다.

“여기가 공기도 좋고 살기도 좋아. 여그 나무에서 피톤치드가 얼마나 뿜어나오는지 몰러. 그래가지고 타 지역 사람들이 여기 집 자리 나기만을 기다린다니께. 마을이 참 좋으니께” 최묘순(88)어르신은 장수의 비결이라며 마을 안의 여러 나무에 대해서 설명했다.

'수벽사'는 여진족을 몰아내고 동북 9성을 쌓은 고려의 윤관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img5>마을 안에는 마을 나무로 지정된 500년 된 느티나무, 팽나무, 왕버들 등 천연보호림이 많다. 특히 마을 영양제 주변 산책로를 걸으면 무수히 나타나는 나무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듣고 마을에 대해 더 둘러보고자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고 마을회관을 나왔다.

마을 유래함평군 상곡리 상·하모평, 운곡, 산내리 4개 마을을 묶어 모평마을이라 부른다. 처음 마을을 만든 사람은 모평 모씨이나, 1460년 91살이었던 윤길이 제주도로 귀양 갔다 오면서 이곳 산수에 반해 정착하면서(세조 3년) 파평 윤씨의 집성촌이 됐다. 

민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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