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장성천 일원 낙점 이식 작업 착수
경관 개선 등 역사적 명소로 재탄생‘기대’

장성군이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성산 은행나무’ 이식을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장성군은 8일 “지난해 말 지역민들과 논의 끝에 은행나무가 이식될 장소로 마을과 가까운 장성소방서 옆 장성천변을 최종 낙점해 지난 2월부터 이식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성산 은행나무는 열매와 잎을 채취해 주민 소득을 확보할 목적으로 1970년대에 식재된 가로수다. 마을을 노랗게 물들인 풍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수십 년의 세월을 거치며 마을의 상징처럼 자리잡았지만 주민들에게는 골칫거리였다.

자라난 뿌리가 보도블록을 망가뜨리거나 건물 담장에 균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시장 수요 감소로 바닥에 쌓인 채 방치된 열매들은 악취를 자아냈다.

이에 장성군과 성산 주민들은 지난 2016년부터 은행나무 이식에 대해 고민해왔다. 수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 군민참여단 회의를 진행하는 등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장성군은 성산 은행나무가 새롭게 자리잡게 될 장성천 일대를 마을의 역사가 담긴 명소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나무가 있던 도로변은 한층 탁 트인 경관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산마을 주민 이모 씨는 “오랜 시간 함께 한 은행나무를 떠나보낸다는 생각에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장성천에서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한종 군수는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은행나무를 최대한 보호하고 안전 관리 감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50년 추억을 품은 성산 은행나무를 아름다운 경관으로 재탄생시켜 성산마을의 역사·관광적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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