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준 의학박사

파라셀수스는 자연이 가르치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원리 아래에 다양한 관찰과 경험을 토대로 독창적인 의학 체계를 세웠는데, 21세기인 오늘날에도 그의 의학 사상을 높게 평가하고 따라 배우고자 하는 분위기가 있다.

파라셀수스의 많은 가르침 가운데서도 다음 이야기에는 환자나 의사가 함께 생각해 봐야 할 깊은 뜻이 있다.

“의술은 자연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의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의사는 열린 마음으로 자연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오늘날 사람들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업, 축산업, 수산업의 기본 구조는 반생태적이고 반자연적이다.

농업을 예로 들면 일부에서 친환경농업, 유기농업, 자연농업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주류는 화학농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화학농법이란 화학비료와 제초제, 농약에 의존하는 농사법이다.

토양을 살리는 퇴비 대신에 화학비료를 쓰면 땅이 굳어지며 산성화되고 미생물들이 죽어 지력이 떨어지게 된다. 지력이 떨어지면 농작물에 병충해가 많아지는데, 그러면 곧바로 농약을 쓰게 된다. 농약을 써서 병충해가 잘 해결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곡식이나 채소, 과일 등을 수확할 때까지 수십 번씩이나 농약을 쓴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어패류와 축산물 생산과정도 별반 다를 바 없다.

몇 년 전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으로 짐승 수백만 마리를 폐사한 일이 있었다. 왜 야생동물들에게는 구제역 감염이 거의 없는데 사람이 기르는 축산동물들에게만 집단적으로 발병하는가? 그것은 화학사료와 반생태적 사육환경 때문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먹고 있는 대부분의 식품은 이런 구조 속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이것들은 천연식품이 아니고, 마치 공장에서 만들어낸 식품과 같아서 화학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날마다 먹고 있는 많은 음식물들은 실제로 공장에서 제조되어 먹자마자 소화, 흡수되도록 가공된 것들이다. 거기에는 수많은 식품첨가물과 보존제와 향신료, 착색제가 들어 있다. 그래서 현대인들이 먹고 있는 음식물 대부분이 화학식품이다.

화학비료를 쓰면 지력이 떨어지듯이 화학식품을 먹으니까 체력이 떨어진다. 요즘 아이들이 겉보기에는 예전보다 키가 크고 발육도 좋아 보이지만 면역력은 저하되어 있다. 양계장 닭처럼 살집은 있어 보여도 강인한 생명력이 부족하다.

체력과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어서 감기도 자주 걸리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되고, 아토피와 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자가 아주 많다.

성인들에게도 고혈압, 당뇨 같은 대사장애, 암, 심장병, 뇌졸중, 만성 통증,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난치병의 유병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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