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옥
민들레세상 지역아동센터장

백수에 위치한 민들레세상 지역아동센터 이연옥 센터장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아이 들을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피고 있다.

“건강한 사회란 아이들을 미숙한 존재, 불완전한 존재로 보는 대신 가능성이 열린, 창의적인 존재로 보고 아동복지에, 아동의 미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수 민들레세상 지역아동센터 이연옥(57) 센터장의 말이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는 올해에도 아동복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이 씨.

2003년 지역 아이들을 모아 공부방 운영하던 것을 계기로 2006년 민들레세상지역아동센터가 문을 열게 됐다. 현재 22명의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민들레세상지역아동센터는 방과후 아이들을 돌보며 기초학습, 문화체험, 책 읽어주기 등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으로 지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책임지고 있다.

“아이들을 케어 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생활습관입니다. 의식주에 대한 생활습관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독서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문해력도 많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높이기 위해 낭독도 하고 필사도 하면서 문장에 대한 이해도와 글짓기 능력 향상 등, 민주시민으로서 소양을 기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하루 15분 동안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갖는다. 꽃밭과 텃밭을 가꾸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차분해짐은 물론 집중력과 창의력도 향상되고 있다.

“아이들을 대할 때 저희 행동 하나, 단어선정 하나 디테일하게 신경 쓰고 있습니다. 요새는 가족형태도 다양해 저희 말 한마디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 차별화 우려의 단어, 호칭들을 조심합니다.”

아이들이다 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많지만 이런 아이들과 어울릴 때가 가장 즐겁다는 이 씨.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너무 즐거워요. 아이들의 순수함과 호기심,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보면서 저의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 전에는 아이들과 놀이 활동도 많이 하고, 눈을 마주치면서 서로 교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데 요새는 인원도 부족하고, 요구되는 서류나 행정 일이 많아지다 보니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학교는 휴교하지만, 저희는 긴급돌봄이라서 최후의 보루에요. 센터는 쉬지 않고 열어요. 그 과정에서 일이 겹치고 겹쳐 많이 힘들었지만 사명감으로 버텼던 것 같습니다. 저희까지 쉬어버리면 아이들이 오갈 데가 없기 때문이죠.”

코로나19 기간, 늦은 밤까지 일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금전적인 보상이나 잘했다는 외부 칭찬을 들은 적이 없다. 아동복지와 사회복지 종사자의 근로환경과 처우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관내에 아이들이 즐길만한 시설이 많이 부족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좋겠습니다. 놀이터 같은 경우도 아동센터가 시설별로 놀이기구를 지원받아 놀이터 확장을 하고 있는데, 저는 놀이만큼 아이들의 균형있는 성장 발전에 기여하는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읍내에만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데 면 단위 아이들을 위해서도 거점형 놀이터나, 체험 시설을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환경개선도 중요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유해한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제한할 수 있는 부분과 예방교육들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복지도 중요하지만, 사회복지 종사자 처우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제가 18년간 종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최저시급의 대우를 받고 있죠. 일의 돌봄에 집중할 수 있는 인력구조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야근은 일상입니다.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윤리 의식도 높아지고, 종사자들이 마음이나 몸의 여유가 있어야 아이들에게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미래, 더 나아가서는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과 사회복지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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