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법성 문화진흥원 사무국장

“많은거 바라지 않고 지금처럼 주변 사람들과 함께 법성의 문화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면서 사는게 제 바람입니다.”

영광 출신 김경수(63) 씨의 말이다.

지난주 영광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류일만 사무국장이 전한 고마움의 표시에 김 씨는 쑥스러운 웃음을 내비췄다.

김 씨는 영광 법성면 출신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 타지로 이사가 생계를 이어오다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서 항상 마음속에서 그리워하던 법성으로 귀향한 지 7년째다.

현재는 예찬굴비수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법성 문화진흥원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성으로 귀향하면서 주변 친구들의 권유로 굴비장사를 시작하게 된 김 씨는 요새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하다.

“금융권에 종사했던지라 매일매일 바쁘고 정신없이 살면서 고향이 항상 그리웠습니다. 탁 트인 경치와 좋은 공기,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고향에서 지내니 매일이 즐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법성 문화진흥원은 2017년 설립됐는데 고향 선배들의 권려로 2018년부터 문화진흥원 일을 함께 하게 됐다.

“저희 법성 문화진흥원은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지역 문화 창달과 향토자원을 연구·발굴·조사하면서 문화를 보존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법성 같은 경우에는 진성이나 조창 등 역사적으로 뜻깊은 유적이나 가치 있는 문화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지원사업을 통해 문화 탐방길도 만들고 팜플렛도 제작해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 탐방길에 공적비도 세우고 보완해 마을 박람회에 출품 했었는데, 우수상도 받고 많은 활동들을 했습니다. 또 향지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향지를 제작하는 일도 했습니다. CD로 출간하려고 합니다. 이달 10일, 출판기념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은 김 씨와 주변 사람들의 협동 덕분이다.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회의도 하고, 친목도 다지면서 일을 하니까 참 좋습니다. 우리 진흥원을 시작할 때는 7-8명의 회원들과 시작했었는데요. 지금은 30명이 넘는 회원들이 뜻을 모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적 구성원도 참 좋고, 회원들이 늘어가니 대외적으로도 많이 알려지고 법성의 역사를 폭 넓게 알리기 위해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즐겁고 행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을 역사를 위해 밤낮없이 뛰는 김 씨가 칭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은 황해수산 대표이자 진내3리 자갈금 마을의 이장인 조경상(45) 씨다.

“이 친구는 매사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 분이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법성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입니다. 거절이나 부정적으로 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사람이 참 긍정적이고 열심입니다. 마을 어르신분들도 깍듯하게 잘 모시고 친자식처럼 친근하게 다가가 주변에서도 인기가 참 많습니다. 마을과 이웃을 위해 더 아끼고 가꾸며 주민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참 고맙죠. 향후에 법성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조 씨가 젊은 층에 속하는 나이지만 마을과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은 따라올 자가 없다는 김 씨.

“앞으로 지금처럼만 하면 좋겠다. 변치 말고 지금처럼만 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고맙다!”

앞으로도 법성의 문화를 위해 주변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내고 싶다는 김 씨.

“이대로 지금 하는 일 열심히 하며 주변 사람들 잘 챙기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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