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홍 준 의학박사

야생동물들의 내장을 조사해 보면 결코 과식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관찰된다.

또한 그들은 상처를 입거나 병증을 느낄 때는 본능적으로 굶는다.

동굴이나 나뭇잎 속에 몸을 감추고 절식과 휴식, 온열요법을 실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피가 맑아져 자연 치유가 일어난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체로 지나치게 과식을 하는 습관에 젖어 있으며, 절식은커녕 한 끼만 굶어도 큰일 나는 줄로 여긴다.

사람들의 이런 과식 습관이 만병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야생동물들은 조리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생식을 하지만, 사람들은 불로 익히고 수많은 화학 첨가물로 조리한 음식을 섭취한다.

이 또한 피를 오염시키는 원인 중의 하나이다.

야생동물들은 옷을 입지 않으므로 피부호흡이 활발하다. 온전히 자연과 하나가 되어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지나치게 옷을 두껍게 입고 밀폐된 공간에서 자연과 분리된 삶을 살므로 피부호흡이 퇴화되어 있고, 그것도 오염된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서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요약하면 야생동물들은 낮에는 즐겁게 운동을, 밤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음식은 조물주가 지정한 것만 먹되 그것도 자연식과 소식을 하며 병증이 느껴질 때는 본능적으로 절식을 한다.

그리고 피부호흡을 통해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고 충분한 산소를 취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야생동물들은 근심과 걱정이 없으며, 마음이 온전히 쉬고 있다는 것이다.

병이 없는 이러한 야생동물들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면 있던 병도 저절로 좋아진다는 것이 자연치료 의학의 핵심 사상이다.

사람이 자신의 능력과 분수를 벗어나서 무리한 생활을 하는 것, 곧 자연스럽게 살지 못하는 것이 만병의 근원이다.

수천 년 동안의 의학 역사 속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하나의 교훈은 건강과 질병을 규정하는 단일 이론은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만이 옳다는 생각에 묶이면 다른 많은 가능성을 놓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산 정상에 도달한 사람은 산에 오르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산 중턱에 있는 사람은 지금 자기가 걷는 그 길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질병의 치유에 이르는 길도 이와 같이 여러 다른 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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