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식당 전순자 대표

할매식당을 운영하고있는 전순자대표가 영광읍새마을부녀회 회장인 오귀덕씨, 조부근씨 부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제가 더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인데 저에게 고맙다 전하니 부끄럽네요"

영광읍 영광읍새마을부녀회 오귀덕 회장이 전한 고마움의 표시에새마을할매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전순자(75)씨는 웃음을 내비췄다.

할매식당 전순자(75) 대표는 영광 묘량면 삼학리 출신이다. 가족과 20대에 광주로 이사를 갔다 남편과의 중매 결혼으로 고향인 영광으로 다시 돌아왔다.

조금은 내성적었던 전 대표에게 30여년의 세월은 자리잡기에 쉽지 않았다.

특히 정원을 가꾸며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전 대표에게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은 사람 사귀기 쉽지 않게 만들었다.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살아왔지만 시간과 역사가 흘러가는데로 두다보니 얼굴이라도 알고지냈던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갔다.

지금은 홀로 할매식당을 운영하며 가끔 정원을 둘어다 보는 것이 전대표의 낙이다.

전 대표가 운영하는 할매식당은 오래전부터 대표메뉴인 소머리국밥이 인기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흘러 불편해진 몸탓에 서빙을 안해도 되는 뷔페형식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매일 아침 일찍 같이 찾아와주는 단골 손님들과 지역 아이들을 위해 가게를 열고 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무릎도 많이 아프고 이전에 갈비뼈도 다치는 바람에 몸이 성치 않아요. 그래서 가게를 그만 닫아야 겠다는 생각을 매일 같이 하지만 막상 내일 올 단골들과 아이들이 생각나면 또다시 열게 되더라고요.(웃음)"

전 대표는 현재 영광군과 연계해 지역 아이들을 돕는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지만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않고 살아가는 전대표. 그녀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저는 사실 지난번에 인터뷰 하신 오귀덕씨, 조부근 부부 밖에 고마움을 표현할 사람이 없어요. 지난번에 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셨지만 제가 누구보다 고마움을 표현해야할 사람들이죠."

전 대표는 오귀덕, 조부근 부부를 결혼 후 영광읍에 이사와 처음 만났다.

전 대표와 오 씨는 처음에는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으로써 평범히 지내왔지만 오 씨의 남다른 따뜻한 행보에 많은 사람들이 오 씨를 찾게됐다.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는 전 대표. 그런 전 대표의 마음 조차 매사에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단숨에 녹여 속칭 '내 사람'이 됐다.

"오 씨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예요. 지역에 누가 힘들다하면 매일 먼저 달려가서 도와주고 챙겨주는데. 쉽지 않죠. 겨울에는 김장을 하는데 또 자기 것만 하지 않고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 것까지 전부해서 나눠주는 그런 사람이예요"

누구보다 지역을 사랑하며 따뜻한 온기를 나눠준다는 오 씨. 전 씨는 그런 오 씨가 자랑스럽다.

"오 씨도 너무 고맙지만 그 남편인 조부근씨도 고마운 사람이죠. 제가 몸이 아픈걸 아니까 식당이바쁘다 싶으면는 베란다에서 지켜보다가 오 씨에게 전달해줘요. 도와주기도하고요. 그러면 또 오씨가 부리나케 쫓아와서 서빙해주고 치워주고 하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말할 길이 없어요."

전 대표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오 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덕분에 제가 외롭지않고 힘들지않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항상 건강하게 몸조심하면서 잘 지내봅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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