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읍새마을부녀회 오귀덕 회장

영광 백수읍이 고향이다. 일찍이 남편인 조부근(69)씨를 만나 영광에서서로 의지하며 살아온지 벌써 40여년이 훌쩍 넘었다. 결혼 후 오귀덕(67)씨는 남편과 아들 둘, 딸 하나와 함께 그저 잘사는 것이 목표였다.

돈을 벌기 위해 국수공장에서 일하다 영광읍내에서 부광슈퍼를 열어 44년간 지역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슈퍼를 방문하는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인연을 맺었다. 거의 모든 시간동안 슈퍼와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군 정비계획으로 슈퍼자리에 길이나 그 그 흔적은 사라졌다. 하지만 44년간 이어졌던 사람들의 인연의 끈은 계속 이어져 지역 주민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정을 이어가고 있다.

오 씨는 슈퍼를 운영하면서 적십자회에 가입했다. 단지 남을 돕기 위한 순수한 마음이었다.

“봉사활동을 하는 거창한 이유는 없어요. 단지 봉사를 하고 남을 돕다보니 제 마음이 편안하고 좋더라고요. 다른 마음은 없어요.(웃음)”오 씨는 적십자회를 시작으로 남천1리 이장, 새마을 부녀회 회장직을 거치며 지역에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발벗고 나섰다.

특히나 지역 어르신들이 손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많아 집 유지 보수부터, 명절 음식 나눔을 꾸준히 하다보니 어르신들 사이 유명인사가 됐다.

조용히 봉사활동을 이어가다보니 지난 2018년 10월27일에는 적십자회로부터 사회봉사 유공자로 표창장까지 받았다.

봉사를 하는 사이 큰 일도 겪었다.

“두 달전에 봉사하러 나갔다가 미끄러져, 뼈가 부러졌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쉬었었죠. 다행히 허리는 다치지 않아 봉사를 해서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해요.(웃음)”

매사에 긍정적 마음과 고마운 마음으로 임하는 오 씨. 오 씨는 두 달 전 입원 때 도움을 줬던 할매식당 대표 전순자(75)씨와 남편인 조부근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전 씨는 오 씨가 두 달전 입원했을 당시 음식을 싸오고, 안부를 묻는 등 따뜻한 마음을 전해 오 씨에게 감동을 줬다.

“덕분에 이렇게 잘 맛고 있어요. 항상 따뜻함을 전해줘서 고맙습니다.”

남편인 조 씨는 운전을 하지 못하는 오 씨 대신 기사를 자처하며 모든 활동을 뒤에서 도와줬다.

오 씨는 “모든 활동에 나설수 있던 것은 당신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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