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중앙연구원 조사 결과
표절 넘어 원작 훼손 밝혀져
1,500권 전량 폐기처분 요구

함평군 설화집이 표절을 넘어서 원작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국학 중앙연구원이 전량 폐기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조금 회수는 물론, 표절과 훼손으로 점철된 설화집에 보조금을 지원한 함평군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학 중앙연구원은 함평문화원이 지난 2018년 펴낸 함평군 설화집에 대해 설화집 내 수록된 129개의 설화가 한국 구비문학 대계 함평군 편을 베낀 것으로 결론내렸다.

함평문화원이 사용허가도 받지 않고 출처표기도 없이 설화 출처를 임의로 바꾸는 등 원 저작물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구술자와 연구·조사·채록자 등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바꿔서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은 인쇄된 함평군 설화집 1,500권을 전량 폐기하고 홈페이지에 탑재한 전자파일도 즉시 삭제하도록 요구했다.

함평문화원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관련 사실을 게시했지만 원장 자신의 거취나 사과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함평군은 이 설화집에 1억 원의 보조금을 집행한 것과 관련해 경찰수사를 이유로 아무런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보조금 회수액과 회수범위를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최창호 내고향함평천지회 회장은 “함평군과 함평군의회는 한국학 중앙연구원의 발표가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해명도 없고 사과의 말 한마디도 없다. 함평군민들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엉터리 설화집을 펴낸 함평문화원장은 설화집을 펴낸 공로 등으로 올해 함평군민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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