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가끔 국민들 모두가 알만한 신조어를 만들어 낸다.

언뜻 사자성어 인가하는 단어 중 근래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단어를 들자면 ‘내로남불’이 아닐까 한다.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빗대어 부르는 말인데 자기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한 기준을 들이대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두고는 ‘내로남불’이 ‘조로남불’로 불리며 나라 전체가 큰 혼란과 진영 간 갈등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검찰과 보수 진영의 먼지 털기가 대대적으로 시작됐다.

자주 회자 되는 압수수색 70번과 피고인을 조사도 없이 기소하는 전무후무한 일들이 벌어졌다. 자고 나면 조국 관련 뉴스들은 지면과 영상, 유튜브 등에서 넘쳐났다.

마치 월드컵 경기에서 메달을 두고 경쟁하는 것처럼 언론은 집요했고, 먹잇감을 찾아내 토마호크 미사일처럼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했다.

딸의 대학진학을 위해 부모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표창장을 받는 데 관여했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턴을 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단을 받았지만, 사모펀드를 통해 이익을 편취했다는 의혹까지 있었다.

‘조로남불’이 지나고 ‘윤로남불’의 시간이 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조로남불’을 발생시킨 장본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두고 나온 말이다. ‘딱 그만큼만 해라’ 국민들이 윤 전 총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윤 전 총장의 장모와 부인의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등장하는 사안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교수도 사모펀드를 통한 이익을 취했다는 것이었고, 윤 전 총장의 부인도 도이치모터스와 연결된 사모펀드 의혹이다.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해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것과 금융 대출을 위해 수백억의 잔고 증명을 위조했다. 조 전 장관의 부인은 법정 구속돼 있고, 윤 전 총장 장모도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조 전 장관은 지는 해가 되었고, 지금은 바야흐로 윤 전 총장의 시절이다.

장모의 법정 구속을 두고는 ‘그건 장모의 일이다’고 잘라 말한다. 부인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의 여러 의혹은 ‘대학에서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고 말한다.

검찰에 있을 때는 ‘처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내가 검찰에 있을 수 있겠는가?’라 말했다. 말했던 많은 발언이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장모가 비리 혐의로 구속이 되었는데, 이제는 장모의 일이라며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처가 비리가 밝혀지면 검찰을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처가 비리는 대통령이 되는데 아무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인지 입장을 내야 하는 것 아닌가.

장모의 일은 장모의 일일 뿐이고, 부인의 일은 대학에서 알아서 처리하면 된다는 사고는 '윤로남불'을 불러오기에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전언 정치를 하다 보니 어떤 말을 했는지 불분명한 경우들도 있다. 장모의 비리 의혹들에 대해 ‘장모는 10원 한 장 피해를 준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해도 수백억의 잔고증명을 위조해 사용했고, 의료인들만 할 수 있는 요양병원을 운영하며 수십억의 국고를 축냈다는 사실이다.

통상적이라면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이 없다’는 말보다 국민들에게 사과를 먼저 하는 게 도리 아닌가. 검사들은 법을 집행하지 사과하지 않는다. 사과할 대상이 없다. 집행의 대상만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장성군이 바람 잘 날 없다. 장성군의 인사를 두고 금품을 전달했다는 사진이 등장하면서다. 아들을 청원경찰 시키겠다며 유 군수의 친형에게 9천만 원을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이다.

장성군의회 의장까지 나서 장성군의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장성군의 명예와 이미지 실추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성군은 군수의 일이 아닌 친형의 일이기 때문에 낼 입장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군민들의 입에서 ‘장로남불’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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