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탐방] - 영광 법성 새싹삼 재배 농가 '이로운세상' 양진선대표
스마트팜 활용해 재배 안정화
귀농 3년차에 가공제품 출시도
생산·가공·체험 등 기업화 꿈꿔

영광 법성면 이로운세상 농장에서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는 양진선 대표 부부가 4주간 스마트팜으로 잘 키워낸 새싹삼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저희가 직접 재배한 유기농 새싹삼 파우더를 우유에 타서 꼭 한번 드셔보세요. 맛도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랍니다.”

긴 줄기, 고급스러운 잎, 뿌리까지 통째로 갈아 넣어 맛, 향, 영양까지 동시에 사로잡은 새싹삼 라떼는 양진선(51) ‘이로운세상’ 대표의 농장에서 2년근 묘삼으로 키운 새싹삼으로 탄생했다.

1년근 묘삼으로 키운 새싹삼은 샐러드, 갈비탕, 삼계탕 등에 곁들이기 좋은 크기다. 양 대표는 삼겹살을 쌈에 싸먹을 때 새싹삼을 함께 넣어 먹어보라고 추천했다. 새싹삼 덕분에 고기의 풍미는 살아나고 깔끔하고 산뜻한 맛에 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광 법성면 ‘이로운세상’ 농장에는 줄기와 잎이 아직 없는 신참(?) 묘삼뿌리들과 이제 농장 밖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 긴 줄기와 푸른 잎을 뽐내는 새싹삼이 힘차게 자라고 있다.

이곳 새싹삼들은 화학비료나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 물로만 재배하는 분무식 수경재배방법으로 재배돼 깨끗하고 이로운 먹거리가 되고 있다.

새싹삼은 뿌리보다 잎에 사포닌이 9배나 들어있으며 뿌리부터 줄기, 잎까지 먹기 때문에 일반 인삼보다 훨씬 많은 사포닌을 섭취할 수 있어서 항암, 항염 등 면역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또 고급스러운 생김새를 자랑하지만 가격은 저렴해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몰고 있다.

영광이 고향인 양 대표는 해룡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지역으로 대학을 갔다. 타지에서 대기업에 다니다가 가족을 꾸린지 30년이 흘렀다. 그러던 중 지난 2019년에 영광지역으로 귀농해 스마트팜을 통한 새싹삼 재배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새싹삼 재배를 알아볼수록 매력을 느꼈고 경영학과를 나와 기술이 없는 저에게 딱 이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양 대표는 LED등 소등·점등 시간제어, 아래에서 위로 40분마다 물을 분사시키는 주기 등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팜으로 안정적이고 편리한 방법으로 새싹삼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ED 점등•소등 시간, 물분사 주기 등이 자동화 되있는 새싹삼 스마트팜 시설.
1년에 12~15번 수확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농가 일손부족 시대에 인건비나 인력 걱정 없이 부부가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문제는 판로 확보입니다. 새싹삼 재배 방법이 어렵지도 않고 요즘에 유행하다보니 문의가 많이 오지만 철저한 판매계획을 세워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밴드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양 대표는 누구보다 판매 전략에 철저한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직접 블로그를 작성하고 꾸준한 관리로 성과를 냈다.

영광에서 최초로 새싹삼 재배를 시작한 양 대표는 ‘나는 농부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짧은 기간 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자기 사업을 해보고 싶어서 귀농을 결심했는데 귀농 3년차에 6차 산업을 접목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6차 산업은 농업생산, 가공·판매, 관광·체험을 융복합 하는 것으로 양 대표의 사업전략에 딱 맞아 떨어졌다.

현재 직접 재배한 새싹삼을 관내 카페 두 곳에 납품하고 있는데 메뉴 이름은 ‘새싹삼 라떼’이다. 이름처럼 산뜻하고 은은한 삼의 향은 물론 풍부한 사포닌으로 건강까지 사로잡은 웰빙 음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우유나 두유에 새싹삼과 꿀을 넣어 믹서기에 갈면 완성되는 새싹삼라떼. 그 맛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양 대표는 그때부터 새싹삼 라떼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새싹삼 파우더’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농장에서 잘 키운 2년근 새싹삼을 가루로 가공해 단맛을 내는 스테비아를 첨가했더니 카페에서 마시는 새싹삼 라떼가 더 건강한 맛을 냈다.

스테비아 또한 직접 재배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간편한 스틱 포장으로 우유 한잔에 넣기만 하면 달콤 산뜻한 새싹삼 라떼가 눈 깜짝 할 사이 완성된다.

오는 7월에 출시 예정인 새싹삼라떼 파우더는 유행어 ‘찐’에 양 대표 이름을 접목해 ‘찐써니’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첫 얼굴을 내민다. 이후 신제품으로 ‘찐써니 새싹삼 카페라떼’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 밖에 미백 효과가 뛰어난 새싹삼을 활용해 천연비누와 화장품 개발도 연구 중이다. 양 대표는 내년에 ‘찐써니’ 제품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판매루트 확보 및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업화’를 꿈꾸고 있다는 양 대표는 가공 공장 설립, 체험학습 운영 등에 대한 추진계획도 준비 중이다.

양 대표는 “새싹삼을 활용한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고민과 도전을 통한 새싹삼의 판로 확보 및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진선 대표가 재배한 새싹쌈
새싹삼 라떼
‘이로운세상’에서 판매 중인 새싹삼 세트가 고급 선물용으로 인기를 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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