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빛낸 출향인] – 장성출신 박노원 청와대 행정관(부이사관)

장성출신…나주서 공직생활 시작기초자치단체부터 청와대까지섭렵한 풍부한 행정 경험 보유

장성부군수 시절 1년 여 성과로국립심혈관센터 유치 중추적 역할축령산 일원 편백특구 지정 이끌어

미국유학 후 행안부 전입해세계 최초 실패박람회 기획‘실패해도 괜찮다’ 인식 개선사회적 분위기 환기에 ‘호평’지방세 납부체계 개선 이바지예산 절감, 투명성·편의성 증진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 표창 등 업무추진 행정능력 인정받아 올해 3월 청와대 부이사관 승진“지역 위해 가치 있는 일 하고파”

전남에서 유일하게 기초, 광역, 중앙부처, 청와대까지 경험하고 기획과 업무추진 능력에서 인정받는 실력파 공직자가 있다. 장성 성산리에서 태어난 박노원(52) 청와대 행정관이다.

2002년 제8회 지방고등고시에 합격해 나주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전라남도에 재직시절 광주전남혁신도시 기틀을 마련하고 장성부군수로 지내며 축령산 일원에 편백특구 지정을 이끌어 냈다.

또 국립심혈관센터 유치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 후보 공약에 포함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외국유학 후 행정안전부로 전입해 정부조직을 진단하는 업무를 도맡았다.

2010년부터 2년에 걸쳐 지방세 납부 체계를 개선해 예산을 절감하고 국민에게 시간 및 비용 등 편의성을 증진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우리 사회에도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콘셉트로 실패 박람회를 추진해 세계적 이목을 끌었다. 사회적 환기를 불어넣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가진 지역의 젊은 인재로 꼽히는 그를 지난 9일 전화인터뷰 했다.

박 행정관은 인터뷰에 응하면서 “제자리에 그대로 머물러있는 지역사회가 아닌 살기 좋은 지역으로 더욱 힘 있게 발전하려면 능동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지역사회, 발전하고 변화하는 지역사회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힘 있게 말했다.

◇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 대학을 졸업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지방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지역발전이 더딘 부분에 대해 항상 아쉬운 마음이었다.

따뜻하고 변함없는 정감 가는 내 고향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서글펐다. 청년들은 도시로 떠나는 등 지역에 정착하는 이들은 점차 줄어들고 어르신들은 연로해갔다.

행정직 공무원이 되면 주민 생활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 대해 각종 정책과 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러 사람에게 좋은 정책을 만들고 싶었다. 지역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일하는 공직자가 되리라 결심해 지방고등고시 행정직을 준비했다.

마침내 2002년 제8회 지방고등고시 공채로 나주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 고향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어땠나.

- 1969년 5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장성읍 성산리에서 자랐다. 어릴 적, 아버지가 교육열이 대단하셨다. 자식들을 모두 대학까지 보내기 위해 부지런히 사셨다.

아버지는 근검절약의 표본이셨다. 늘 밤낮으로 열심이셨던 아버지로 인해 부족하지 않은 집안에서 형제와 다복하게 자랐다. 시골은 자연이 좋았다. 냇가와 자연, 늘 자연을 벗 삼아 놀았다.

공부는 열심히 안했던 것 같다(웃음). 아버지는 늘 타인에게 잘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셨다. 동네 친구들과 즐겁고 성실하게 순수했던 시절을 보내고 구김 없이 살아왔다.

대학에 가서야 사회에 눈을 뜨고 공부에 눈을 떴던 것 같다. 25살 무렵 고시공부를 시작해서 7년의 시간이 걸렸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전남도청 일자리정책지원관으로 재직시 행사 주관
장성부군수 시절 회의 주재
장성 노란꽃축제장에서

◇ 공직을 지내며 어떤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나.

- 전남도 2005년 말 혁신도시건설지원단이 처음 발족됐을 때 도 혁신도시건설지원단 행정계장을 맡아 광주전남혁신도시 위치, 면적 확정과 기틀을 닦는데 실무를 도맡았다. 외국유학 후 행정안전부로 전입해 정부조직개편 효과를 분석하고, 정부조직을 진단하는 주요 업무를 진행했다.

지방재정세제실에서는 지방세온라인납부 팀장을 맡아 2010~2012년까지 지방세 납부체계 전반을 개선하는 중차대한 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공공기관과 국민에게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과거에는 지방세를 자치단체 관할구역 내 농협이나 우체국에서 조회한 후 납부고지서를 가지고  공과금납부 창구나 수납창구에서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해당 자치단체 구역 안에서 내야만 했다. 신용카드 납부도 불가능했던 시절이다.

전국 244개 자치단체와 22개 은행 14개 카드사를 모두 연계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전국 어디에서나 고지서 없이도 현금인출기 등에서 지방세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 현금, 계좌이체, 모든 신용카드로 수수료 없이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납부확인도 납부 후 2~7일의 기간이 소요됐으나, 납부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해 관청, 수납은행, 국민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공직생활 중 굉장히 뿌듯했던 성과다. 엄청난 예산을 절감하고 납부체계가 투명해지고 편리해졌다.

또 전라남도 일자리지원관으로 재직하던 시절이었다. 당초 전국일자리대상에서 전남이 전국 14위이던 것을 재직 중 일자리 분야에 새로운 기획과 예산확보를 통해 1년 만에 전국일자리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장성부군수로 지내면서는 장성 축령산 일원에 편백특구 지정을 이끌어 냈다. 장성에 국립심혈관센터 유치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 후보 공약에 포함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문재인 후보께서 대통령이 되신 이후 국정과제로 채택되도록 해 장성이 국립심혈관센터를 유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행안부 사회혁신추진단 문제해결과장으로 가서는 행정입장이 아닌 민간인 입장에서 정책을 기획하고 주도하는 걸 많이 고민했다.

어느 날 한 언론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대기업과 공직으로만 가는 ‘몰린 사회’라는 말을 들었다. 우수한 학생들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실패에 대해 낙인을 찍는 사회,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책실패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실패를 용인하고 실패를 재조명 해보고 실패를 바탕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세계 최초로 실패박람회를 기획하고 지난 2018년 제1회 실패박람회 행사를 개최해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사회적 환기를 주는 계기가 돼 호평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해 격려해주는 등 세계의 이목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2019년 2월18일자로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시민참여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임명돼 국내 중요 이슈의 갈등관리를 비롯한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고 대통령비서실의 업무를 처리해 비서실장 표창을 받았다. 마침내 올해 3월15일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행안부 사회혁신추진단 문제해결과장 시절, 2018 실패박람회 행사 주관
행안부 사회혁신추진단 문제해결과장 시절, 2018 실패박람회 행사 주관
지난해 9월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실패박람회를 깜짝 방문해 김부겸 장관과 행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행사 실무자인 박노원 문제해결과장이 행사에 대해 부연설명 할 수 있도록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는 모습.

◇ 숱한 난제도 만났을 것 같은데.

- 수없이 많았다. 공직에서 보람된 것은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편리성, 혜택을 제공하고 복지를 증진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다.

점차 발전해가는 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끊임없이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낸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려운 것도 참 많았다. 그때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기획력, 추진력을 발휘했다.

열정을 쏟은 만큼 행정능력을 인정받고 지냈던 것 같다. 지난 2018년 행안부 최고 히트상품을 친 ‘실패박람회’ 성공 개최에 이어 지방세 납부 체계를 개선하는 등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자부한다.

대통령비서실 시민참여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재직시 3.1 운동 100주년 행사 참여 모습.
◇ 18년 동안 공직의 길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마침내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정권을 맞아 청와대 행정관에 올랐다. 올해 3월에는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는데 심경이 어떠하신가.

- 2002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활동을 했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던 해였다. 당시 노무현 후보자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이 감명 깊었다.

노 정부의 당선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에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노 정부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그때 당시는 경륜, 지식이 부족해서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문 정부의 출범을 바랐다. 부처의 추천으로 행정관이 됐다. 각오가 남달랐다.

늘 바쁘고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지만 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기여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작은 부분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자부심이 든다. 재직하는 동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좋은 기회가 찾아오면 무엇이든 도전해 볼 생각이다.

◇ 공직자로서의 여정과 정착지는.

- 공직생활을 지내면서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현재 여기까지 오게 됐다. 늘 바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작게나마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쁘고 보람된다.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떤 길이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더 가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고 싶다.

◇ 고향 선·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

- 전라남도에 재직시절, 청년정책을 추진했다. 당시 청년이라는 개념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통계청에서는 18~28세를, 청년기본법에는 18~30세, 대통령청년위원회는 18~40세, 마을청년회는 18~60세를 청년으로 규정했다.

청년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바이다. 청년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지를 가진 청년들이 돌아오는 전남, 청년이 떠나지 않는 전남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지역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항상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지역발전을 위해 늘 고민해야 한다. 서로의 작은 생각과 고민을 공유하다보면 그 생각이 자라나 살기 좋은 지역을 조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故 노무현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 있다. 본인이 바꾸고 싶다면 반드시 참여하라고 말했다. 정말 바라는 사회가 있다면 반드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지역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성실한 지역 청년들의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박노원(朴魯源)

■ 박노원 청와대 행정관(부이사관)은…

<프로필>- 박노원(朴魯源) 1969년 11월5일 (음력) 출생- 대통령비서실 시민참여비서관실 행정관(2019.2.18~ , 부이사관)

<학력> - 장성성산초 △ 장성중 △ 광주 금호고 △ 전남대 경제학과 학사 △ KDI 국제정책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 미국 UCSD(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고) GLI(Global leadership institute)과정 수료

<주요 약력> - 2002년 제8회 지방고등고시 합격 – 나주시 공직생활 시작- 전라남도 나주시 의회 전문위원- 전라남도 혁신도시건설지원단 행정담당- 전라남도 문화예술과 문화산업담당- 행정안전부 조직실 조직진단과 사무관- 행정안전부 지방세정책과 지방세온라인납부 TF 팀장- 행정안전부 지방세정책과 세제기획팀장- 2015년 전라남도 일자리정책지원관- 전라남도 투자유치담당관- 2016년 장성군 부군수- 행정안전부 사회혁신추진단 과장- 대통령비서실 시민참여비서관실 행정관

<포상> - 문재인 대통령 표창과 대통령비서실장 표창 외에 다수가 있음.

문재인 대통령 표창 및 대통령비서실장 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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