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곳곳에서 쓰레기는 처치 곤란이며, 누구도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언론에 충격적인 장면이 보도되기도 했다.

처음으로 접한 심해에 인간들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보도내용은 이미 심해까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심해까지 오염시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각종 해양 어류 뱃속에서 플라스틱들이 나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쓰레기는 땅속에 묻거나 소각을 하고 있는데, 어떤 방법이든 심각한 환경오염을 피할 수는 없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다 보면 끝없이 달리는 도로 주변은 도로인지 쓰레기장인지 구별이 어렵다.

쓰레기로 산을 이룬 채 방치돼 있으며, 어린이들은 여기에서 뭐라도 줍고자 쓰레기 산을 뒤진다.

캄보디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 캄보디아 시내에서 깜짝 놀란 광경이 있었다.

주로 버스로 이용하는 승합차들에 한국어로 된 글자들이 붙어있는 것 아닌가. 00 유치원, 00 태권도가 붙어있는 쌍용 이스타나 승합차였다.

이스타나는 15명이 탑승하고 기름값 많이 들어가는 차로 유명했다.

깜짝 등장했다가 사라졌는데, 모르긴 해도 한국에서 사라진 차들 대부분이 캄보디아로 팔려나가지 않았나 싶다.

지금 도로를 달리다 보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을 식별하는 CCTV가 많이 보인다. 시내로 들어갔다가는 과태료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환경에 영향이 조금이라도 미치는 차량은 시내 통행을 금지하겠다는 엄격한 조치이다.

지금 캄보디아는 한국에서 유행했던 오래전 차량들이 넘쳐난다. 새까만 매연을 뿜어내며 정원을 훌쩍 넘긴 차들이 달리기 경주라도 하듯 아슬아슬하게 목적지를 향한다.

아프리카는 어떤가. 서부 아프리카를 다니다 보면 길거리에서 유리병에 기름을 담아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눈으로 보기에도 탁한 기름이지만 아프리카 차들은 주로 이런 거리에서 판매하는 기름을 넣는다.

불안하지만 가격이 주유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거리 판매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지금 아프리카는 모든 도로에서 차량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도로를 개설할 재정적인 여유가 없다.

지금 이용하는 도로들도 서방에서 원조로 건설해준 도로들이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도로는 수도라 해도 메인도로 하나에 부설 도로 몇 개가 연결돼 있는 수준이다.

차는 막혀있고, 대부분의 차들에서 까만 매연들이 경쟁하듯 뿜어져 나온다.

배출가스 5등급 차를 적발하기보단 외국에 이런 차의 수출을 막는 게 환경을 지키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펜데믹에서 보듯이 지금은 하나의 지구촌이 된 지 오래다. 우리만 괜찮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닌 세상이 돼 버렸다.

바이러스는 침묵의 살인자처럼 찾아오고, 환경 오염은 서서히 우리의 목을 조여 오고 있다.

핵발전을 통한 전기 생산은 필연적으로 발전 후 쓰레기가 남는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일반 쓰레기도 처리하기 어려운데 핵발전 후 남은 쓰레기는 어마어마한 녀석이기 때문이다.

일반 쓰레기는 적당한 시설을 한 후 묻으면 끝나지만, 이 녀석은 그렇지 않다.

10만 년을 어떤 변동도 없이 버틸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찾아서 땅속 깊은 곳에 묻어야 한다. 인간의 기술로는 아직까지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면 부피를 줄여야 하는데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것이다.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서 부피를 줄이면 얻어지는 게 플루토늄이다.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거대한 버섯구름을 피워 올리며 7만여 명을 죽음으로 이끈 폭발은 고작 당구공 크기의 약 6㎏짜리 플루토늄 덩어리가 만들었다.

인간이 만지작거리면 안 되는 녀석이라는 것이다.

지금 세대만 넘어가면 된다는 사람들.

우선 돈이 된다면야 돈이 되는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핵발전소를 건설해야 하고, 사용후핵연료는 재처리해서 부피를 줄이면 된다”고 홍보한다. 미국이나 서방에서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다.

땅속 깊게 10만 년을 견디게 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며,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재처리할 기술을 모르는데 다른 방법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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