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정원숙씨

정원숙씨가 영광 법성포 카페 밀라노에서 정다운 이웃이 김정숙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주 고사미는 정균술씨 추천인 전순희씨가 개인사정으로 인해 인터뷰를 고사함에 따라 새롭게 시작합니다.

바닷내음이 물씬 풍기는 법성포 한 골목에 위치한 카페 밀라노. 그곳에서 지난 3일 정원숙씨를 만났다.

카페에 들어서자 반갑게 맞이해주는 따뜻한 눈웃음에 눈길이 갔다.

정 씨는 법성포에서 배움에 끝이 없는 것을 증명하듯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열정적인 사람이다.

조리사 자격증, 난타, 농악회, 바리스타 등 배운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정 씨는 배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년전에 바리스타 수업을 듣고 카페도 열었다.

요즘에는 생활개선회 활동으로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다.

“생활개선회 활동에서 칼라믹스, 비즈공예, 꽃꽂이, 한지공예 등 많은 걸 배웠죠. 특히 한지공예 같이 만드는 활동을 할 때 재밌고 완성작을 보면 참 보람차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게 해주시는 생활개선회 회장님께도 참 고마워요.”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활동을 많이 할 수 없어 한지공예와 서호농악회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 씨는 서호농악회 장구 연주자로 이번 단오제 행사에도 참여한다.

“법성포 단오제에 참가한다는 게 지역주민으로서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에 한 부분이 돼서 산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어요”

다양한 활동에 바쁜 정 씨. 그 와중에도 배움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한다.

“난타 수업을 좋아했었는데 한 2년간 못한 것 같아요. 카페 한편에 방치 되고 있는 북을 보면 참 씁쓸하고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법성포에서 많은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정 씨는 사실 법성포 토박이는 아니다. 정 씨는 무안에서 24살에 백수로 시집왔다. 법성포에 정착한 지는 30여년이 지났다.

남편의 고향일뿐 정 씨에게는 연고가 없어 적응하기 어려울 법 했으나 정 씨는 친목모임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역 사회에 나서 적응이 빨랐다.

정 씨는 자신의 경험 덕에 타지에서 온 사람에게 눈길이 간다고 한다. 타지인을 만날 때면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겁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하루하루가 바쁘다는 정 씨가 고마운 사람은 이웃에 사는 김정숙(62)씨다. 정 씨는 김 씨에 대해 ‘정 많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정숙씨는 평소에 팥죽을 끓여서 친한 이웃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작은 밭에 채소를 키워서나눠 주기도 했어요. 그렇게 주고 받고 하면서 정들어 지낸지 벌써 25년이 됐네요. 요즘에는 같이 인의산을 한 바퀴씩 돌면서 건강도 챙기면서 운동하며 지냅니다.”

한 살이 많지만 친구같이 정답게 지내주는 김 씨에게 고맙다는 정 씨.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경험을 함께하고 싶다고 한다.

“항상 좋은 이웃으로 지내면서 함께 잘살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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