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백수 주민들, 한전 영광지사·군청 앞
‘고압 송전탑 송전선로 반대결의’ 집회

백수주민들과 송변전설비 건설반대 비상대책위(공동위원장 백수 동·서·남·북·중앙학구 이장단·원불교영산성지 사무소장)가 지난 4일 영광군청 앞에서 구수산 일대에 건설 계획중인 고압 송전탑 설비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송전탑 원천무효 백지화해야”비대위·주민들 송전탑 결사반대주민 무시하는 한전 강력 규탄

영광 백수읍 주민들과 송변전설비 건설반대 비상대책위가(공동위원장 백수 동·서·남·북·중앙 학구 이장단·원불교영산성지 사무소장·이하 ‘비상대책위’) 지난 5일 오전 10시 한국전력공사 (이하 한전) 영광지사 앞에서 백수 구수산 일대 ‘송전선로와 송전탑 결사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백수읍 주민들과 비상대책위는 구수산 일대에 추진하려는 154kV 고압 송전탑 송전선로 건설을 ‘결사반대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업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단지(영광군 염산면)에서 생산된 전력을 구수산 일대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세워 광주, 고창, 장성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일부 이장들의 말에 따르면 한전에서 국가사업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식으로 알리고 강제 집행 가능성을 드러내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수읍 주민들은 이날 한전 영광지사 앞에서 “백수 주민 우롱하는 한전을 강력 규탄한다. 백수 송전선로 건설 원천 무효하라”며 “구수산 훼손하는 고압 송전탑 건설을 결사반대 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고 주민동의 없이 진행된 한전의 송전선로 건설과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비상대책위와 주민들은 한전 앞에서 집회를 마치고 영광군청 앞으로 장소를 옮겨 반대 시위를 이어갔다.

정상덕 원불교 영산성지 사무소장은 “한전은 이번 사업이 국가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주민들이 반대해도 사업을 강행하려고 하는데 한전은 사기업이고 이익단체다. 이번 사업으로 민간업체들까지 뛰어들어 전기를 팔아 이익을 챙기려한다”고 말했다.

문주영 동학구 이장은 “구수산은 칠산 바다와 백수 해안도로, 법성포와 연계해 생태 관광의 최적지라고도 할 수 있는 천혜의 자원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정부 사업이지만 애초에 엄청난 규모로 사업만 벌여놓고 송전탑이나 선로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나 계획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발생 된 전기를 보내야 하니까 갑자기 주민들이 농사짓는 터전을 짓밟고 구수산을 훼손하면서 전기를 팔겠다는 건데 이것은 구수산의 가치를 모르는 몰상식한 행정이다”고 강조했다.

백수 주민들은 생명권, 재산권, 조망권, 환경권을 침해하는 송전선로 고압송전탑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군수와 군의회에 주민들의 요구에 함께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며 이날 군청앞 집회를 마쳤다.

구수산에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건설하려는 사실을 알고 대책마련을 위해 백수읍 동·서·남·북·중앙 학구 이장들과 원불교영산성지 사무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지난 2월25일 송변전설비 건설반대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장종석 지산리 이장은 “작년 12월 말경에 한전 직원으로부터 구수산을 이루고 있는 하사리, 상사리, 지산리, 홍곡리, 천마리, 천정리 위로 고압송전탑이 지나간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한달뒤 또다시 찾아온 한전 직원은 주민들이 반대해도 이것은 국가사업이라서 강제 집행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면서 비상대책위를 결성한 과정을 설명했다.

비상대책위는 최근 군수·군의장 면담을 마치고 한전 광주전남 건설지사 본부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한전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한전 측에 백수읍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해 서면 인터뷰 질문지를 보내 답변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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