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을 만나다] 지역 스토리텔링 작가 김보람씨

지역 숨은 이야기 발굴해 벽화에 표현염산중 벽화동아리 강사로 활동도“청년 인재 도전·취업 지원 확대돼야”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마을 고유의 이야기를 벽화에 담아 그려보았죠. 사람들이 찾는 벽화, 잊혀지지 않는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 스토리텔링 작가이자 영광 염산중학교 벽화동아리 방과후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보람(28) 작가.

목포에서 태어나 용호초, 문태중, 전남제일고(현 목상고), 원광대 미술과를 졸업했다. 이후 목포에서 도시재생 관련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우연치 않은 계기로 노재희 청연 대표와 인연이 되면서 영광지역에 발을 딛게 됐다.

대학 시절 미술을 전공해 서양화, 한국화, 도예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범위를 넓혀왔던 터라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폭넓게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영광지역에서는 마을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인 마을 벽화 그리기에 동참하며 벽화 밑그림 작업부터 전체 공정을 총괄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예쁜 벽화가 아닌 마을 고유의 이야기가 담긴 벽화를 그리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김 작가는 “아무런 의미 없이 예쁘기만 한 벽화가 아닌 그 마을만의 전설, 이야기가 담긴 벽화를 조성해 관광객들이 찾는 벽화, 지역민들에게 의미 있는 벽화를 조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을 곳곳에 스토리를 입혀 생기를 불어 넣어준 김보람 작가. 염산면 일대, 불갑면 일대 등에 그녀의 손길이 닿았다.

김 작가는 불갑 모악리 사산마을의 벽화를 작업했던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마을 윗산의 형태가 활의 모양을 지니고 있어서 사산마을이라고 했는데, 당시 재개발로 인해 산이 깎이게 되자 마을이 이뤄진 배경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주민들의 염원을 벽화에 담았다.

김 작가는 “이장님과 협의를 통해 마을이 이뤄진 배경을 벽화에 담았다. 활을 쏘는 남자의 형상도 조형물로 함께 제작했다. 작업 과정은 힘들었지만 완성 이후 주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라고 회상하며 미소 지었다.

이후 염산 터미널부근에도 염산중 학생들과 함께 마을 벽화 그리기 작업을 추진했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최근 염산중 내 벽화 동아리가 조성됐고, 김 작가가 강사로 초빙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작가는 “지역에서 활동하며 많은 학생들과 청년들을 접하며 작업을 함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자신들의 꿈을 어떻게 실현해가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교육 지원이 확대되길 바라며, 지역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폭 넓은 취업 기회가 제공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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