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인종이 하서 김인후
하사한 묵죽도 목판, 2006년
도난돼…2019년 다시 발견해
재판 후 장성에 돌아올 예정

조선 인종 묵죽도 목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장성 필암서원에 2006년 도난당한 조선 인종 목죽도 목판이 15년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장성 필암서원에 2006년 도난당한 ‘조선 인종 묵죽도 목판’이 15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이 목판은 군신(君臣)의 아름다운 우애가 깃든 문화재로 평가받는다.

7일 장성군에 따르면 묵죽도는 조선시대 인종 임금이 세자시절 그의 스승인 하서 김인후에게 하사한 그림이다.

김인후는 인종이 직접 그린 묵죽도에 시를 지어 화답했다. ‘석우(石友)의 정신이 그 안에 들어있네’라는 싯귀에서 군신의 관계인 인종과 하서의 막역함을 엿볼 수 있다.

묵죽도 목판은 인종의 묵죽도를 판각한 것으로 총 3판을 시기를 달리해 제작했다.

조선중기 문신 신흠(申欽)의 발문에 따르면 초각판은 박동열(朴東說)이 나주목사 재직 중 판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나주목사에 부임한 시기는 광해군 2년(1610)이며, 그 후 폐모론(廢母論)을 반대해 투옥(계축옥사·1613년)되기 이전에 판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각판은 영조 46년(1770년)에, 세 번째 각판은 훨씬 후대에 제작됐다. 판의 크기는 가로 74㎝, 세로 118㎝ 정도다.

1999년 ‘장성 필암서원 하서유묵 목판 일괄’(총 56판)에 포함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16호로 지정됐다.

목판은 하서 김인후를 배향하는 장성 필암서원에 보관하던 중 지난 2006년에 도난당했다.

이후 지난 2019년 모 대학 교수가 문화재 매매업자의 매물을 살펴보다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행방이 알려졌다.

장성군은 문화재청 사범단속반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수사에 적극 협력해 범인을 검거했다.

현재 피의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며, 도난당한 목판은 재판이 끝나면 조만간 필암서원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유두석 군수는 “잃어버렸던 묵죽도 목판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돼 기쁘다”며 “역사적인 가치의 공유·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성군은 묵죽도 목판이 돌아오면 별도의 전시계획을 마련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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