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지 벌써 1년이 됐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등장할 때, 누구도 지금처럼 전 세계를 쓸어버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유럽 국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미개한 나라에서 발생한 전염병 정도로 여겼다.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신천지발 대규모 확진자들이 쏟아지면서 유럽 국가들은 미개한 아시아인들의 생활습관을 탓했다.

지금 유럽 국가들은 어떤가. 도시를 봉쇄한데 이어 국경을 서로 걸어 잠그고 있다.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의료체계의 붕괴와 인접 국가로 위급환자들을 보내는 실정이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 유럽보다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얼마 전 네덜란드는 급속히 확산되는 코로나를 감당하지 못해 야간 통행금지를 발령했다.

시민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지르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소요가 일어났다.

중국은 어떤가. 코로나가 발생하는 그 지역을 봉쇄해버린다. 나오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통행을 금지 시켜버린다.

이러한 방법은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지만 심각하게 자유를 침해하기에 사회주의에서나 가능한 방법이다.

이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생활습관을 송두리째 강제 변화시켜 버렸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7일 다국적 자문 회사인 '베인 앤드 컴퍼니'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T몰(Tmall)이 최근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시장의 글로벌 명품 판매액이 1년 전보다 48% 늘어난 3,460억 위안(약 59조 원)에 달했다고 한다.

작년 1분기 최고조에 달했던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보복 소비가 일어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설을 맞아 유통업계에서는 초특급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눌려있던 소비 심리가 있고, 중산층에서도 그동안 비축해둔 여러 지원금들이 현금으로 쌓여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설을 맞아 대표 프리미엄 선물세트 종류인 5스타 물량을 전년 대비 30% 확대했다고 25일 밝혔다. 5스타는 신세계가 산지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엄격히 관리하는 품목별 최고급 명절 선물세트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초고가 상품인 '명품 한우 더 넘버 나인' 세트(6.4㎏) 가격은 250만 원이다. 이 제품은 투뿔(1++) 등급에서도 가장 높은 마블링 등급인 넘버 나인을 받았다. '투뿔 넘버 나인’은 2019년 말 농림축산식품부의 한우 등급 세분화 이후 나온 등급으로 전체 도축 물량 중 최대 7%뿐으로 마블링과 육질 질감, 색감 등을 고려해 정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은 18일부터 올드 빈티지 와인을 한정수량 확보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명절세트에 올드 빈티지 와인 25품목, 총 3억5000만 원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했다는데, 단 한 병 확보한 '샤또 무통로칠드 1945'의 가격은 무려 3,900만 원이다.

편의점도 이에 뒤질세라 특색이 넘치는 삼품들을 준비했다. CU가 이색 설 선물로 내놓은 이동형 주택도 예상 외로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 충남 보령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아내를 위해 복층형 이동 주택(1595만 원)을 구입했다.

1년 전 이맘때 가족들과 일본 온천여행을 다녀왔다. 겨울이면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오는 온천여행은 며칠이지만 어머니의 건강을 유지하는 하나의 여행 트렌드였다.

귀국 후 곧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대 공습이 시작됐다. 지금은 가족들과 미국을 횡단했던 여행을 이야기하면서 웃는다.대륙의 끝이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캐나다 밴쿠버까지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했던 여행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기억이 생생하다.

빙하지역을 넘어서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페루 마추픽추, 멕시코 시내에서 도망가듯 급히 주문했던 타코 등, 기억이 새롭다.

보복 소비란 단어가 등장했다. 가장 눌려있는 보복 소비는 여행에 대한 보복소비가 아닐까 싶다. 다시 지구촌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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