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영광 마을학교 사례 속으로

백수놀 마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있다.

깨움,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 시작12명에서 약100명 아동 증가 효과교육협의체, 학부모 등 유기적 협력불갑 상사화, 관광자원 100% 활용 청년이 되돌아오는 마을 지향해백수놀, 놀이 통한 인성교육 중심“마을이 존재해야 학교가 존재해”

학교 밖 교육을 지향하는 움직임이 영광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바로 ‘마을학교’를 구성해 폐교 위기에 놓였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또는 마을을 살리기 위한 방안 등 각각 활동은 다르지만 사람이 돌아오는 마을을 위해 방향을 함께 하고 있다.

영광 지역 내 마을학교는 6개소로 마을학교 4개소, 예비마을학교 2개소로 구성돼 있다. 운영중인 마을학교로는 깨움, 상사화피는마을, 백수놀, 연한가지 등이 있으며 예비 마을학교로는 염산골 새꿈, 수작공동체만지락이 있다.

이 가운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교육의 주체로 서서 협동하는 깨움, 상사화피는마을,백수놀마을학교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 폐교 위기 처한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온 마을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깨움

묘량면에 소재한 깨움마을학교(대표 이민희·이하 깨움)은 2009년 폐교 위기에 처한 묘량중앙초등학교를 위한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지역교육을 살려야 지역공동체가 산다’는 가치 아래 학부모, 마을공동체, 협의회 등이 협력한 결과 2012년에 통폐합 대상서 제외됐다.

2009년 12명뿐이었던 청소년들이 현재 초등학교 70명, 유치원 24명으로 약 100여명까지 증가하면서 지난 10여 년간 약 1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공동체의 움직임으로 인해 묘량중앙초교로 보내려는 학부모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인원수도 증가했다.

또한 귀농·귀촌인들이 묘량면 내에 타운을 형성할 정도로 인구유입의 효과도 톡톡히 보았다.

깨움 마을학교의 핵심주체는 주된 동력은 학부모이며, 이들이 곧 지역 주민이다.

이민희 대표는 “마을학교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근복적인 질문을 하기 된다. 아이들이 마을의 주민이자 시민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팠다.

예로 들어 프로그램들을 통해 아이들이 어른과 섞여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각인을 시켜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깨움 마을학교는 더 나아가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으며, 협동조합 안에는 묘량중앙초등학교 학부모회, 묘량교육공동체협의회,마을교육과정협의회, 마을학교 강사단, 여민동락공동체 여민동락사회적농장, 마을 내 자조모임, 묘량면 재생과 지역활성화추진단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들이 다함께 마을교육공동체 계획 수립 및 진행, 학교교육과정 연계 및 마을 방과후 돌봄, 마을학교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 교육자원 발굴 및 연계, 마을교육자치 거버넌스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깨움의 주요 프로그램은 ▲돌보는 어린이 농부학교▲와글와글 마을기자단▲온 가족 책놀이 마당 ▲내가 만드는 마을 축제 등이다.

이민희 대표는 “마을학교는 눈앞에 보이는 성과, 지표로만 보기는 어려운 세계이다. 아이들만 키워보자는 게 아니라 어른들도 삶이 변하는 것이다. 또한 어른들이 바뀌는 게 정말 중요하다. 지역 교육을 살리는 게 지역을 살리는 길이다. 그 안에 교육공동체가 포함돼 있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상사화피는마을학교, 인성적 성장을 위한 가르침

상사화피는마을학교(대표 강기현)은 2019년 정식적인 마을형태를 갖춘 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일찍이 농촌진흥정의 농촌교육농장으로 마을학교와 같은 활동을 시행하고 있었다.

상사화피는마을학교는 스스로 배우는 강요하지 않는 가르침을 지향하며 불갑면의 관광자원을 100% 활용한 사례이다. 이곳은 학교 중심의 마을공동체 교육을 보다 지역민과 소통하는 실제적인 교육으로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역의 불갑초교 학부모회, 불갑산권역영농조합법인, 대추귀말자연학교, 불갑요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에 불갑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마을을 통한, 마을에 관한, 마을을 위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지역 문화·역사 탐방활동 ▲도예교실, 생태 탐방활동 ▲우리 동네 놀이왕 ▲IT시민 등이 있다.

강기현 대표는 “마을학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학생들 한명, 한명에게 마을을 사랑하는 마을 시민으로 성장하게 하고, 훗날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연어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마을학교와 학교를 비교할 때 가르치는 것은 같다. 하지만 가르침에선 판이하게 차이난다. 마을은 아이들이 성장해 인성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르침을 진행하는 것이다. 또 부모도 모르는 아이들의 재능을 깨우쳐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 ‘잘 놀아보세!’…놀이를 통해 배우는 백수놀 마을학교

‘잘 노는 것’. 이것이 백수놀마을학교(대표 김재곤·이하 백수놀)의 모토다. 그저 단순히 논다는 개념이 아닌 마음으로 교류하고 화합의 의미로서의 노는 것이다.

이광춘 백수놀마을학교 사무국장은 “백수 사람들이 흥이 많다. 이를 착안해 놀이교육을 시작해 공동체성을 배우고 인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예로 들어 놀이를 배우면서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고 함께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화와 공동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백수읍의 경우 마을 존립자체에 위기감이 닥치면서 사람이 돌아오는 마을을 위해 백수놀마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아래 마을학교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참여 조직으로는 백수놀마을 추진위원회와 부녀회, 노인회, 지역민 등이 참여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천연염색▲세제만들기▲전통놀이▲농사체험▲다도, 서각 프로그램 등이 있다. 백수놀의 프로그램은 마을 내 오유당과 부녀회, 이장, 학부모 등이 참여해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광춘 사무국장은 “마을이 존재해야만 학교가 존재한다. 마을 존립의 문제가 달려 있기에 마을사업에 마을학교가 그 일환이다. 마을 프로그램을 할 때면 아이들에게 커서 10~20년 후에 마을에 와서 너희 역할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마을에서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수익이 창출되면 훗날 아이들도 되돌아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깨움마을학교가 지난 2018년 10월 무등산 역사 트레킹 프로그램을 진행한 모습
상사화마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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