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에 흰 소의 해라 불리는 신축년이 밝았다. 몇 년 동안 강추위가 없었는데 최근 불어닥친 한파는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더 움츠려들게 만들고 있다.

해돋이는 생략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차량을 이용해 평소에 일출이 좋은 밀재에서 새해 첫 해를 마중하기로 했다.

우리만 있을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도로를 가득 메운걸 보면서 놀랬다. 신축년의 소망을 비는 사람들에겐 이정도 추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추위에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마스크로 무장을 했지만 눈빛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건 소망이란 단어였다.

‘웃으면 복이 와요.’어릴 때 즐겨보면 코미디 프로이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방영된 코미디 프로인데 텔레비전이 귀했던 시절이라 동네 한 집에 모여서 지금은 고인이 된 당대 최고의 배우들의 공연을 보며 삶의 고단함을 털어내기도 했다.

정말 웃으면 복이 올까!어릴 때 소를 키우는 집은 부자에 속했다. 소는 밭이나 논을 갈기고 하고, 자식들이 대학에라도 들어가게 되면 시골에서 감당할 수 없는 재정부담을 담당하는 최고의 자산이었다.

소는 그런 존재였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도 하고, 위급한 일을 당했을 때 보험처럼 든든한 존재였다.

2020년이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마무리됐다. 말미에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했지만 들려오는 소식들은 암담하기만 하다.

한쪽에선 백신이 공급되며 희망을 보기도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코로나 펜데믹 사태가 일어난 이후 가장 많은 환자와 사망자들이 나오고 있다. 의료체계의 붕괴를 넘어선 의료 쓰나미라고 표현할 정도로 환자들이 넘쳐난다.

우리는 어떤가. 3단계가 아직 선포되지는 않았지만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이 시행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면서 전파력은 크게 높아졌고, 한파로 인해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확진자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하거나 휴업에 들어가는 등, 소규모 사업장들의 피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도 대부분의 시민들이 고통을 분담하며 서로를 격려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다행인 것은 국가의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선방하면서 잘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 조선업의 세계 수주량 1위는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고, 주가지수도 사상최고치를 찍으며 마무리됐다.

물론 부동산 집값의 폭발적인 상승으로 서민들을 한숨짓게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인 점을 볼 때 위안을 삼고, 올해에는 안정세로 들어서길 기대해본다.

성경 민수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너의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

애굽(이집트)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나오도록 한 후에 약속의 땅으로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신 약속이다.

너희들이 어떤 말을 하던 너희 말이 내(하나님)의 귀에 들린 대로 그렇게 행하겠다는 것이다.

동화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보면 알라딘이 동굴에 갇혔다가 마법의 반지를 통해 요술램프와 함께 동굴 밖으로 나오는 내용이 있다.

램프를 문지르면 램프에서 요정이 나와 알라딘이 말하는 소원을 들어준다. 금은보화는 물론이고 궁전이 필요하다면 궁전까지 가져다준다.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꿈을 상상해봤을 것이다.

램프를 문지르고 램프의 요정이 나와서 ‘주인님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물어보는데 ‘설마 이루어지겠어’ 싶어 그냥 ‘금은보화가 필요하다’ 했는데 금은보화가 가득이라면 어떨까!

동화에 나오는 꿈같은 내용이 성경에 그대로 기록돼있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어떠한 조건이나 전제도 없다.무조건적인 약속이다.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행하리니’

신축년 새해에는 누구라도 알라딘의 요술램프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 성경에 기록된 이 약속을 믿고 행복하고 복된 말을 많이 했으면 한다.

‘나는 세계에서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면 하나님은 세계에서 최고로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겠단다.이것은 약속이기에….

신축년은 이런 행복한 말을 수도 없이 많이 하는 그런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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