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대서 코로나19무더기 확진
첫 확진 장교, 2박3일 외박 내고
서울 방문해 다중이용시설 이용
동일 부대 장병 17명 추가 확진
주민·군인 등 접촉자838명 음성
보건당국 “지역 감염은 없을 듯”

지난 28일 오전 장성군 삼서면 육군 상무대에서 환자 이송 구급차가 나오고 있다. 육군 군사교육 시설인 상무대에서는 전날부터 간부 교육생인 위관급 장교를 비롯해 장병 1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들이 대전국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장성 상무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전 8시30분 기준 장성 상무대에서 총 17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 첫 확진자를 포함 상무대 부대 내에서 지금까지 18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17명은 모두 상무대 소속 군인들로 16명은 전날 확진된 장성 6번(전남 395번) 육군 장교의 접촉자들로 파악됐다. 나머지 1명은 창원 집을 방문한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무대 포병학교 교육생인 장성 6번 확진자가 나오자 상무대 내 접촉자와 주민 접촉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군인 17명을 제외하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8~29일 이틀에 걸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이들은 주민, 군인 등을 포함해 총 855명이다. 상무대 관련 진단검사를 받는 주민은 영내 민간시설과 부대 밖 마트 등에서의 직·간접 접촉자들이다.

접촉자들 가운데 군 부대 내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던 밀첩접촉자는 62명이다. 검사결과 군인 16명이 28일 오전 8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9일 오전 8시30분 군인 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외에 나머지 접촉자들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의 지역 내 이동 경로는 없는 것으로 확인돼 지역확산에 대한 우려감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남 395번으로 분류된 장성 6번 확진자는 상무대 육군포병학교 소속 위관급 간부교육생이다. 6번 확진자는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주말 외박을 다녀왔다.

이 기간 중 A씨는 서울에서 다중이용시설인 카페·술집·실내스크린야구장 등지를 방문했으며, 외박 복귀 뒤에도 별도 격리 조치 없이 지난 19일부터 전술 훈련에 참여했다.

최초 의심 증상은 감기와 쉽게 구분이 안 됐으나 23일께에는 후각 상실 등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상태까지 악화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6번 확진자는 첫 의심 증상 발현 닷새 만인 26일에야 장성군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A씨를 통해 영내 식당에서 접촉한 동기 교육생 등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지난 29일까지 A씨를 비롯해 장교 17명, 사병 1명 등 총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모두 육군본부 주관 하에 대전국군병원으로 이송됐다.

장성군은 관내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확진자들이 머문 시설 및 이동 경로에 대한 방역 소독을 완료했다.

군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군 부대와 협력해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 태세를 강화해 감염병 확산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장성군보건소 관계자는 “댜행히 지금까지 확진자들의 동선을 확인한 결과 지역 내 경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확산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빠른 시일내로 역학조사를 벌여 영내 집단감염의 구체적인 경위와 확진자 동선·추가 접촉자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상무대는 지난 2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해 모든 장병의 휴가 및 외출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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