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맘톡] 24. 함평 교육복지사 이은아씨
방치된 지역 아동 돌아보며
전업주부서 워킹맘 변신해
함평초 교육복지사로 근무
손길 닿지 않는 취약계층
아동에 인원 충원 절실해

이은아씨가 지난 25일 육아맘톡 인터뷰에서 함평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도 교육복지사 인원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는 낳으면 저절로 큰다’는 옛말이 있다. 그 시절과 달리 현대 사회는 내 아이뿐 아니라 주변도 함께 살펴야 하는 시대이다.

이와 같은 생각을 품은 함평의 워킹맘이 있다. 바로 육아에서 사회로 돌아온 이은아(51)씨다. 이 씨는 어엿한 새내기 대학생인 아들이 5살 즈음 인천에서 함평으로 귀촌했다.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이 씨는 함평살이를 시작한 후로 자녀 육아에만 오롯이 집중했다. 전업주부로서 아이만을 위해 달려온 세월에는 후회는 없었으나 한편에는 경력단절로 마음 한켠에선 일에 대한 갈망도 있었다.

그러다 이 씨가 재취업에 본격 나서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지역에서 방임되고 있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시골에 오면서 특히 아이 주변을 돌아보게 됐어요. 하루 종일 밖에 나와 방치돼 있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들을 돌아봐줄 사람들이 많이 없었어요. 가정 문제나 형편상 어려운 아이들, 맞벌이 부부 자녀들 중에 관심을 가지고 돌봐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특히 맞벌이 가정이 많은 함평에서 경제관념이 적은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전문성을 갖춰야 했다. 돌봄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부모님들이 바쁘니까 아이들에게 돈을 쥐어 줘요. 근데 이 돈을 보통 아이들이 간식 사먹거나 게임방에 가서 오락하고 쉽게 써버리는데 부모님이 힘들게 번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부터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란 고민 끝에 목포대 대학원에서 금융을 전공해 석사를 수료했어요.”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목포대 대학원의 교육학과에서 상담 공부까지 하기 되면서 박사과정을 밟고 청소년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하여 목포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첫 직장을 시작한 후 현재 함평초교에서 교육복지사로 근무 중이다.

현재 교육복지사로 근무한 지 8개월 차이지만, 지역 아이들의 마음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취약계층 아이들을 돌아보며 학교에 교육복지사가 더 많이 충원돼야한다고 생각했다.

함평군과 함평교육청에서 지역 청소년을 위해 수많은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는 것.

“인근 영광엔 3명인 교육복지사가 함평엔 함평초 1명뿐이에요. 취약계층 아동들의 문제나 어려움을 돌봐줄 누군가가 중·고등학교에도 필요해요. 최소 1명씩이라도 배치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움에 빠진 아이들을 위해 구석구석 손길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이 씨는 직장생활을 통해 같은 생각을 가진 동료와 함께 소통하며 마을학교 활동도 참여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한계를 마을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도시에선 앞만 보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 주변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제서야 보이는 것들이 많았어요. 방치되거나 마음이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서 실질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이 계속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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