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맘톡] 21. 함평 세 아이의 엄마 최혜연씨
도서관 등 토탈공예 배우며
학교, 지역아동센터 등 봉사
자녀 교육, 자율에 믿고 맡겨
“관내 도서관 위치, 우범지대
우려돼 대안 마련됐으면”

함평읍에 거주하는 최혜연씨가 4일 즐거운 함평살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조용하고 정 있는 시골. 몇 번이고 도시로 갈 법도 했지만 함평을 떠나기 싫었다.

함평에 스며든 지 24년차. 최혜연(51)씨는 마음이 편해지는 시골이 좋다. 옆집 이웃과 아침마다 커피 한 잔하며 세상살이에 대해 이런 저런 수다 떠는 여유, 계절이 변할 때마다 펼쳐지는 함평엑스포공원의 아름다운 전경. 최 씨는 이런 시골의 소소한 일상이 좋았다.

슬하에 세 자녀를 키우는 최 씨는 완도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함평으로 오게 됐다.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법도 했지만 외향적인 성격 덕분에 쉽게 지역 사람들과 가까워졌다.

“남편과 저녁마다 탁구 치러 운동을 다녔어요. 그렇게 한 명, 두 명 친해지면서 재밌게 지냈어요.”

최 씨는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며 육아에 전념했지만 배움은 멈추지 않았다. 광주에 위치한 백화점에서 세라믹페인팅 등을 배우다 함평 공공도서관과 함평군 평생교육센터에서 토탈공예를 배웠다.

오며 가며 연이 닿은 엄마들과 모여 재능기부 차원에서 양로원, 경로당, 학교, 아동센터 등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담쟁이의 꿈’이란 봉사단체를 결성해 현재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 씨는 토탈공예를 통해 또 다른 행복을 맛보고 있다.

“봉사를 하다보면 아내, 엄마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로써의 재능과 기량을 펼칠 수 있어서 자존감이 많이 향상되는 걸 느껴요. 재능 기부를 하면서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특히 남을 위해 봉사하기보다 제가 오히려 얻어가는 게 많아요. 그게 좋은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수많은 남학생 사이에서 홍일점이 돼 태권도를 배울 정도로 최 씨는 하고 싶은 일이라면 스스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래서일까.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믿고 기다려줬다.

“세 아이 다 달라요. 큰 아이는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지만 더 넓은 경험을 위해서 많은 것을 도전해요. 둘째는 부산에서 미용을 공부하고, 막내는 중학교 1학년인데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유튜브를 보면서 배워요. 아이들이 뭐든지 하게끔 자유롭고 개성 있게 커나갔으면 해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 공부도 제약이 걸렸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바로 읍내에 위치한 도서관 위치 때문이다.

“공공도서관이나 군립도서관이 위치가 읍에 있다하더라도 언덕 쪽에 경사진 곳에 있어요. 또 저녁에는 오가는 길이 어두워서 늘 아이들을 차로 데려다주곤 했어요.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도 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안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최 씨는 문화생활여건이 열악하고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비록 부족하지만 함평살이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교육이나 문화 등의 여건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비싼 교육, 대도시가 아니더라도 아이들 하고 싶은 것을 다방면으로 찾으면 어디에 있든 문제 안돼요. 꼭 해야만 하는 것 말고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면 충분해요. 소소하게 즐기는 함평 저는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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