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맘톡] 20. 함평 대동면 김은영씨
문화 여건 부족한 함평
스터디카페 마련, 엑스포
공원 상시 운영 등 필요
청년 정착 위한 지원 절실

“함평 산 지 23년 되가니까 이제 저도 함평 사람 아닐까요?(웃음)”

함평 대동면에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은영(44)씨는 전업주부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돌봄 교사로 10여 년 간 근무해왔다.

지금은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남편을 돕는 한편 지역활동도 꾸준히 활동 중에 있다. 완도가 고향인 김 씨가 함평에 녹아들 수 있었던 건 바로 남편 덕분이었다.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 남편 덕분에 지역 어르신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남편이 솔선수범해서 행동하고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가까워지는 부분에 많이 도와줬어요.”

지역 활동을 하나둘 씩 시작하며 어르신들과 소통하기 시작한 김 씨는 가정에서도 소통을 멈추지 않았다. 도시가 아닌 자연환경 속에서 자라는 자녀들과 꾸준한 소통을 이어오면서 자연스레 아이들의 인성도 건강하게 형성됐다.

“남편 일을 아이들이 같이 도와주면서 끊임없이 대화해요. 시어른과 같이 살아서 항상 듣는 말이 ‘인사를 잘해야 한다’ 였어요. 그것이 인성 예절의 첫 시작이잖아요. 어른들께 들어온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이들에게도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클 수 있는 많은 자양분이 됐어요.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서 먼저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알려 준다던가 대화와 소통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굳이 자녀들에게 ‘바른생활 어린이’를 강요할 필요가 없었다. 함평살이 자체가 교육이 됐다. 그렇기에 자녀 교육 문제에 있어서도 큰 걱정은 없었다.

어디를 가든지 ‘자기하기 나름’이기에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문화 여건이 부족한 함평에서 자녀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청소년 문화센터도 사실 사용범위가 좁아요. 지역에 있는 도서관은 외곽지역에 위치해서 여자아이들이 다니기에는 좀 우범지대가 아닌가 해요. 청소년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스터디 카페 같은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또 함평엑스포공원 4계절 개방운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연생태공원서 유아숲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처럼 축제 외에 유아, 청소년을 위해 다양하게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비췄다.

김 씨는 슬하에 대학생인 두 아들과 중학생인 막내딸을 두고 있다. 특히 둘째 아들은 현재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축산업을 꿈꾸고 있는 둘째를 보며 김 씨는 청년이 돌아오는 함평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에 되돌아오는 청년을 위해서는 정착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이 많이 필요해요. 함평이 노인을 위한 복지는 많은 반면 청소년, 청년을 위해서는 약하지 않나라고 생각해요. 자금은 약해도 열정으로 시작하는 청년들이 꿈을 가지고 함평에 살 수 있게끔 지원의 폭을 넓혀줬으면 해요.”

저작권자 © 우리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