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욱 장성소방서장

11월은 가을이 끝나는 시기이자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추위가 찾아오면서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나 화재 위험이 높아지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작은 불씨도 산불로 번지기 쉽다. 또 일부 지역에는 일찍부터 큰 눈이 내릴 수 있어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11월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보일러를 가동하고 난로 등의 보조 난방을 시작하는 시기로 화재 위험이 매우 높다. 최근 5년 (2015~2019년) 동안 발생한 화재는 총 21만4467건이며, 1만1423명(사망 1558, 부상 986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1월에는 1만5466건의 화재로 905명(사망 119명, 부상 786명)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했다.

11월 화재의 원인은 주로 가연물을 가까이 두거나 해서 발생하는 부주의가 48.2%(11월 1만5466건 중 7452건)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합선·누전 등 전기적 요인이 22.2%(3436건), 과열·정비불량 등 기계적 요인이 12.6%(1944건) 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화기를 많이 취급하고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소방관서에서도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했다. ‘작은 불은 대비부터 큰 불은 대피먼저’라는 슬로건을 걸고 범국민적인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내년 2월말까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추진 기간으로 정해 소방안전점검과 교육 및 각종 대상물에 대한 화재취약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의 화재발생 추이는 우리의 생활양식 변화에 따라 다양화 또는 대형화되어 가고 있으며 한 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에서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

첫째로 대부분의 화재가 건물주의 부주의나 무관심 그리고 무방비 등에서 비롯되는데 이러한 안전불감증을 끝내고 모든 일에 안전의식을 생활화하는 긍정적인 자세가 우선 필요하다.

둘째, 각 사업장 및 업소에서는 개인 이기심에 비상구를 막아두면 매우 위험한 범죄행위나 다름없으니 상시 개방해 유사시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피난계단 통로에 적치물 등 장애요인은 사전에 반드시 제거하여 소방시설 및 방화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화재발생 시 자체 진화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소방관서에 먼저 신고하고 나서 초기진화에 임해야 한다. 초기진화 실패 시 대형화재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서는 화기 취급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축사나 비닐하우스는 전기·유류 등의 취급 주의와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해 유사시 화재에 대비하는 슬기로운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보관했던 전기난로는 사용하기 전 전선이 벗겨지거나 고장 난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소방서는 물론 관계인의 부단한 노력이 있을 때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철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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