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의 컬러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늘은 축령산을 깎아 만든 펜션 단지에 옐로우시티를 접목하면서 벌어진 일을 살펴볼까 한다.

이 소식이 KBS뉴스를 통해 보도가 되었고, 많은 댓글들이 달리며 반응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보고자 한다.

어떤 사안이든 찬성과 반대가 공존하는 법인데, 이번 일은 찬성하는 의견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펜션단지 조성이나 컬러마케팅을 도입한 부분에 표를 주는 시민을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생뚱맞고, 자연을 파괴하고, 자연재해에 대한 염려까지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KBS 뉴스에서는 이에 대해 숲 경관을 헤치고, 특히 장성군의 컬러마케팅인 '옐로우시티 프로젝트'를 과도하게 적용했다는 지적을 보도했다.

장성군은 이 펜션 5동과 관리동을 건축하기 위해 46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또한 편백림을 절개했으며,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편백을 포함한 수목 100여 그루도 잘려 나갔다. 어떠한 사업이든 상식에 준해야 하는 법이다.

관이 주도하는 공사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자기 돈이면 저렇게 하겠나’인데 이 사업에 딱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사진으로 보기에 10여 평의 펜션으로 보이는데 이 작은 펜션 5동을 세우기 위해 46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 타당한 투자인가.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정00님은 ‘위험한 발상, 산사태 나면 큰일. 더 이상 자연 훼손하지 마세요’. 가을과 나님 ‘숲속에 노란색 펜션 넘 웃겨... 유치원 등원하나. 안목하고는 산을 깎아서 저러고 싶니’.

스타이샤인 님 ‘꼭 깻잎에 바나나 열린 느낌이군’. 신00 님 ‘나무 없앤 것도 짜증나는데 종말 촌스럽다. 와...’. 강땅 님 ‘장성군 제발 저 노란 칠 좀 그만 했으면 좋겠음. 근본 없는 컬러마케팅에 건물들 노랗게 칠해놓은 거 전혀 예쁘지도 않고 보고 있으면 짜증만 남’.

이00 님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굳이 지어야하는지 그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아요. 노란 그 자체가 자연 환경하고는 조금 안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김00 님 ‘너무 경사졌어요. 너무 경사지고 너무 파헤쳐놔서 깜짝 놀랐어요. 사실은 너무 비탈진데다가 저렇게 해놔서 저것 비오면 괜찮을까 그런 생각을 했죠’.

소식을 접한 모든 시민들이 반대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장성군의 옐로우시티 컬러마케팅이 지적을 받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몇 달 전에는 “굴복시키든지 당하든지 하라”라는 유두석 군수의 갑질 의혹까지 등장하면서 전국이 떠들썩했었다. 군청 공무원 A씨가 집 지붕을 노란색으로 칠하지 않자 6급 상급계장에게 내린 하명이 있었다는 의혹이 보도됐었다.

전 공무원 A씨는 시사저널과 만나 “군청 L 계장(현재 과장)이 지난해 11월 중순 ‘1번’(군수)이 자신에게 A가 마음에서 우러나게끔 굴복시키거나 아니면 굴복당하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옐로우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밀어붙이는 저 사고는 관공서가 아니라 일반 사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물론 잘해보자는 취지에서 벌이는 사업이었을 테지만 결국 당사자 A씨는 7월 말 사직했다.

옐로우시티를 하든 블루시티를 하든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것 아니겠는가. 상하관계에 있는 공무원을 겁박하고, 아름드리 편백 산림을 파괴하면서까지 옐로우시티를 조성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말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지붕을 노란색으로 칠하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조합이 맞아야 하는데 지붕을 노란색으로 칠하면 벽이나 처마나 칠할 색이 없어진다.

편백숲을 파괴하고 옐로우 펜션을 만들었는데 지붕도 노랑이고 벽도 노랑이고 모두가 노랑이다. 보는 사람 모두가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즉지 옐로카드를 들었다.

옐로우시티가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데, 장성군은 왜 이걸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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