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맘톡] 15. 함평 손불 사회복지사 김순복씨

무료 방과후 프로그램 등다양한 경험하는 지역 아동들‘우물 안 개구리’ 좁은 시야로꿈 없이 커가는 모습 안타까워“아동센터 간 연계 활성화되길”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원하는 꿈을 찾아 갈수 있는지가 항상 고민이 되요. 꿈 없는 우리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자기 진로를 찾아가길 바라요.”

지난 16일 손불면 한울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난 김순복(55)씨.

현재 사회복지사로 활동 중인 김 씨의 최대 고민은 아이들의 진로이다. 자신의 자녀가 아닌 아동센터 아이들을 향한 고민이다.

이미 슬하의 세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김 씨가 마음으로 품은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면서 느낀 것은 아이들이 꿈 없이 커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씨의 세 자녀는 일찍이 스스로의 진로를 정해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 예술, 골프 등의 분야에서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물론 자녀들이 개성적인 일을 찾아가기까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끊임없이 자녀와 소통하며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길을 안내해줌과 동시에 재정적 뒷받침을 이어오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인 분들의 자식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복잡한 생각이 드리고 했어요. 안정적인 노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말하는 게 ‘한 길을 꾸준히 걸어감으로써 나중에 너희처럼 힘겹게 올라온 아이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마음을 가져라’고 해요. 그 길도 행복해지기 위해 선택한 거잖아요.”

이와 반대로 꿈 없이 커가고 있는 지역 아이들을 보며 혹여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틀에 갇혀 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기에 진로를 찾지 못하는 게 아닐까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지역의 경우엔 도시와는 다르게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고 있어요. 하지만 아동센터에 오는 아이들은 이 프로그램들을 배우면서도 스스로 왜 이걸 배우고 있는지 잘 인지하지 못해요. 이 경험들이 아직은 자신의 꿈과 연결이 안 된다는 거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꿈을 위해 달려가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지 고민은 아동센터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에게 항상 ‘뭘 하고 싶느냐’고 물어보면 멀리서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수업 말고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들을 하고 싶다고 말해요. 아이들이 이곳에서 미술이나 여러 공부를 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진로 상담도 해주곤 하는데 어떤 게 아이들에게 좋을 지는 항상 숙제로 남아요.”

김 씨는 이에 대한 방안으로 지역 내 특성화 된 청소년센터 간의 연계 활성화를 언급했다.

지역 내 다문화센터, 청소년 센터 등 다양한 유관 기관간의 네크워크가 활성화된다면 아동들이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접할 수 있겠다는 기대에서다.

김 씨는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면서 함평교육청의 맘-품지원단 프로그램에도 연결됐다.

맘-품지원단은 자원봉사자 어머니들이 돌봄이 필요한 사회배려대상 학생들에게 엄마의 따뜻한 품을 제공하는 사회봉사단이다.

맘품에 참여하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따뜻한 ‘정’이다. 가족 간에 전해지는 유대관계와 사랑이 아직은 부족한 아동들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이었다.

“요즘엔 기부를 통해 좋은 옷, 제품들이 많아요. 물질적으로는 충족될 수는 있어도 정작 이 아이들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더라구요. 제가 아이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상담하고 같이 얘기해주는 것밖에 없지만, 아이에게 저의 존재가 힘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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