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미] 한국국악협회 영광군지부 나심례 사무국장

지난주 박춘자씨로부터 고마운 마음을 전해 받은 정연주씨가 개인사정으로 인터뷰를 고사해 박춘자씨가 추천한 다른 이로 고사미를 이어갑니다.

나심례(59)씨는 영광 법성면에서 태어나 법성초, 법성중, 법성상고를 졸업해 현대건설 관리부 자재과에서 근무했다. 이후 영광으로 이사와 아이들을 키우며 영광에서 산지 33년이 지났다.

“공기 좋고 인심 좋은 영광이 좋았어요. 이곳에서 나고 자랐고 친구들도 여기 있기 때문에 계속 이곳에서 살고 있어요.”

나심례씨는 영광에서 주부 생활을 하며 생활개선회에서 14년간 활동했다. 현재 나 씨는 한국국악협회 영광군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동시에 한국여성농업인 연합회 영광군지부에 소속돼 영광읍 회장을 거쳐 감사로 활동 중이다.

“풀베기 사업, 떡국 봉사, 영광 관내 행사 자원봉사 등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아 있음을 실감해요. 봉사라는 것이 회의도 하며 같이 의견내고 무엇인가를 추진해 나가는데 의견이 호응 받고 지지 받을 때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껴요.”

나 씨는 27년 전 희귀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프스 병을 앓으며 몇 번의 위험한 고비를 넘겼던 적도 있었다.

“루프스 병을 앓고 난 후 신장으로 항암치료, 림프암으로 혈액투석까지 하고 있지만 이런 와중에도 고비를 넘기고 지금은 많이 호전돼 행복하게 치료를 받고 있어요. 그리고 몸이 아픈 후로 몸은 많이 불편하지만 봉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봉사를 함으로써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봉사를 하면서 감사한 나날을 보내는 나 씨가 고마운 마음을 전할 이는 친구 김서현씨다.

아픈 내 곁에서 수족 돼 준 고마운 친구

“서현이는 부부 모임 때 알게 된 친구에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쾌활함과 활발함을 갖고 있는 친구에요. 하지만 마음은 여리고 따뜻한 친구에요.”

나 씨는 김서현씨와 모임을 통해 알게 돼 동갑내기로 가까워졌지만 김서현씨가 아픈 나 씨의 곁을 지켜주며 더 각별한 사이가 됐다.

“혈액투석하며 힘들 때도 옆에서 힘이 돼주고 몸이 많이 아파 119를 자주 불렀을 때 미리 와서 몸 상태를 헤아려주고 옆에서 간호해줬어요. 너무 고맙죠. 가깝게 지내며 마음 놓고 연락할 수 있는 친구에요.”

오랜 시간 아파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던 나 씨는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자신보다 더 나 씨를 생각해주고 곁에 있으면서 가족처럼 위해주는 김 씨의 마음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번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 서현이를 통해 병원에 이송된 적이 있어요. 그날 정말 큰일 날 뻔했는데 서현이가 있어줘서 고비를 넘겼어요. 그리고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밤새 옆에서 지켜주고 아침에 죽까지 끓여줬어요.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고맙고 미안해요. 서현아,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고 힘들 때 너에게 도움이 돼줄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어.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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