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맘톡] 16. 세 아이의 엄마 최기영씨

최기영씨가 지난 16일 함평 손불면 한울지역아동센터에서 육아맘톡 인터뷰를 통해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결혼 후 살게 된 함평 낯설었지만아동센터 근무하며 삶의 활력 찾아대도시 못지 않게 교육열 높은 함평자녀 교육, “다양하게 경험했으면”아이 진로에 따라 타지역도 고민

“지역에서 제 역할을 찾아 살다보니 어느새 제가 함평에 녹아들었네요.”

2008년 남편을 따라 내려온 함평. 서울사람인 최기영(50)씨가 결혼 후 고향이 함평인 남편과 함께 살게 된 제2의 삶의 터전은 낯설었다.

높은 건물에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서울생활에서 전혀 모르고 살았던 함평에 옮겨와 시작한 새댁의 삶은 쉽지 않았다. 농업에 종사하는 남편을 따라 농번기철에는 밤낮없이 따라 나섰다.

“농사철에 남편이 밤 12시가 넘어서 논에 물을 대려고 나가면 저도 따라 나가서 돕기도 했어요. 그때 시골에서 농사짓기가 진짜 쉽지 않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특히 농번기에는 보이지 않는 물 경쟁도 있구요. 다들 새벽부터 일어나 일을 시작하시니까 제가 게을러 질 수가 없었어요.”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는 최 씨는 현재 손불면에 위치한 아동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2013년까지 남편을 도와 농사일도 하고 아이를 키웠다.

하지만 아이만 키우며 살기에는 아쉬움이 컸기에 일을 찾던 중 복지교사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2015년 첫 배정된 손불면 한밀지역아동센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집에서 아이만 키우고 살기에는 너무 답답했어요. 활동적인 일을 찾아서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었어요. 첫 일터였던 한밀아동센터에 근무할 당시 일이 나와 너무 맞아서 만족했어요. 아이들도 아동센터에 있으니까 안심도 되고, 특히 아동센터가 학원, 돌봄, 체험까지 이뤄지니까 지금까지 일하게 됐어요.”

그러다 최 씨는 올해 손불 한울지역아동센터로 일터를 새롭게 배정받았다. 손불면에서 직장을 이어 오다보니 자녀들도 손불면 소재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최 씨가 함평에서 자녀 교육을 하며 느낀 것은 교육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열이 높은 대도시의 치맛바람이 함평에서도 마찬가지로 존재했다.

“여기 함평도 대도시 못지않아요. 다만 저는 아이들이 자기 나이 때에 즐길 수 있는 건 즐기고 경험하면서 원하는 길을 찾아가길 바라요. 또 아이들을 위한 아동센터도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은 걸 하기 보다는 자유롭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마음 한켠 자리 잡은 걱정도 있다. 또래가 없는 둘째 아이 때문이다. 큰 아이와 막내는 학교에 또래 친구들이 있는 반면 둘째 아이는 학교에 또래 친구가 없어 타 학교 전학까지 고민하게 됐다.

“처음 입학할 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학가고 그러면서 5학년이 1명 밖에 없어요. 아이가 재밌는 시기를 외롭게 보내는지 해서 고민되죠.”

또래 유무를 떠나 중·고교 입학을 두고도 고려중이다. 아이 성향과 진로, 의지에 따라 타 지역 으로 이사하는 방법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적은 수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지만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일도 있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기에 싸우거나 다치기도 해 예측불허의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간혹 가정문제로 도시에서 전학 온 아이들도 있는데 이 친구들이 처음에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모습들도 있어요. 어떤 말을 잘못 듣고 오해해서 친구랑 크게 싸우기도 하구요. 그러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사귀고, 지역 어른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조금씩 변해갔어요.”

최 씨는 체벌을 하지 않는 요즘 교육 세대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이끌어가야 할지가 가장 난제다. 아동센터에서 정서관련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 또한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한 사람만이 아닌 다수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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