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참 어지럽다. 며칠 전 지인들과 만나서 담소를 나누는데 짧은 인생에서 2년을 잃어버렸다고 하소연한다. 사람을 만나고 여기저기 다녀야 할 곳이 너무 많은데 꼼짝없이 갇혀 지내야 하는 신세 한탄에서 나온 말이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겨울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여름이면 더운 날씨로 인해서 조금 잠잠해지려나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오히려 제철 만난 듯 구석구석까지 빈틈이 보이기만 하면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함평, 영광, 장성에서 국회의원을 했던 이낙연 의원이 정치인이라면 모두가 우러러보는 고지에 우뚝 섰다. 집권당의 대표 경선은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지는데 이번 만큼은 달랐다. 어쩌면 다를 수밖에 없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지역별로 돌면서 체육관에 투표인들이 몰려들고 연설 한마디에 환호하며 서로 치고받고 하면서 언론의 메인을 장식하면서 강력하게 여론을 빨아들였었다. 사람을 만날 수도 없었다. 악수를 할 수도 없고, 10명이 모이면 안 되고 다니는 곳마다 장대비에 산사태가 줄을 잇는데 행사를 벌일 수나 있겠는가. 카메라 앞에서 정견발표를 했고, 대의원들은 화면을 보고 투표를 했다.

정상적인 사회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이런 비상시국에도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집단들이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진원지가 되다시피 하고 있는 곳이 교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기독교를 비판한다. 집단 감염이 줄을 잇고, 방역당국에는 거짓말로 동선을 감추며 코로나 확산에 길을 터주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에서 광화문 집회를 다녀왔고,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교회들이 전국에서 확진자를 쏟아내고 있다.

정부에서 비대면 예배를 강력 권고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교회에서 대면 예배를 드린다. 어쩌다 기독교가 이렇게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는지 참 답답한 현실이다. 종교는 정치와 거리를 둬야 하고 함께 해서도 안 된다. 정치는 위정자들에게 맡기면 그만이다.

기독교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나심과 십자가에서 죽으심, 그리고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우리를 의롭다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기독교의 사명이 아니겠는가.

의사협회가 집단 휴진과 파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에서는 의사들이 파업을 벌이는 동안 응급실에 의사가 없어 도로 위에서 헤매던 응급환자가 죽는 사고가 있었다.

응급환자였기에 죽었는가 아니면 의사들이 이 환자를 죽였는가. 어려운 일일수록 상식에 따라야 한다. 대학 의학과 학생 수를 조정한다고 이렇게 나라 전체를 소용돌이로 몰아간 예를 본 적이 없다.

왜 의대생들의 숫자에 이처럼 시끄러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의사들이 없어서 당직 근무에 죽을 고생이라고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고 목소리를 낸다.

수가 부족해 벌어진 일이니 의대 입학 정원을 늘려서 해결해 주겠다는데 그렇게는 못하겠다며, 거리로 나오는 이 사람들에게 어떤 답을 해줘야 할까.

병원 진료도 부익부 빈익빈으로 변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게 의사의 사명일진대 응급환자를 거리에서 죽도록 내버려 두고, 벌이는 밥그릇 싸움엔 지지해 줄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코로나에 맞서 싸우는 진정한 의료인들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영광군의회는 아직까지 8대 후반기 원구성을 매듭짓지 못했다. 영광군의회 의원들을 보고 있자면 의사들 파업하는 모습이 오버랩 된다. 응급환자는 아랑곳 않고 자기들 밥그릇 지키기에 열중하는 모습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장영진 의원은 상임위원장직을 두 번이나 반려했다. 상임위를 폐지하자며 외치는데 장 의원은 전반기에 산업건설 위원장이었다. 장 의원이 운영위원장을 조건부로 수락했다.

무소속 의원이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는 조건이다. 무소속 의원들은 “장 의원의 속을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장 의원은 “군민들이 위원장직 사퇴를 두고 쇼 한다”고 하는 말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한다. 현란한 오락가락 초선 의원 장 의원의 속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군민들은 군민을 무시하는 오락가락엔 관심도 없다. 의사들 밥그릇 싸움에 관심도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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