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21,000㎡, 실내 수영장 등 계획했지만
용역 결과 ‘타당성 없음’ 사실상 무산
사업비 177억에 운영비 연간 14억 필요
재정자립도 낮은데 무리하게 추진 어려워
함평군, 공모 신청해 작은 영화관 계획 중

함평군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던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이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11일 함평군에 따르면 군은 군민의 다양한 문화예술 참여기회 확대와 창작활동에 필요한 문화예술 공간확보를 위해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자 ‘함평군 문화예술회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했다.

당초 사업 계획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함평읍 일원에서 부지 21,000㎡로 1층은 실내수영장, 2~3층은 500석 이상의 대공연장과 300석 이하의 소공연장, 연습실 등이 있는 종합문화예술회관을 조성하고자 계획했다. 군은 용역 발주 후 재정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거친 후 ‘2019년도 공모사업’으로 신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월15일부터 11월2일까지 진행됐던 문화예술회관 및 실내수영장 건립에 따른 타당성 조사에서 사업비 경제적 타당성 검토결과 ‘타당성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지난해 12월18일 사업무산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예술회관의 건립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긍정적인 응답은 70.9%로 예측 수요결과가 높았다. 사업부지도 함평 화양근린공원 내 군립도서관 부근이 접근성 및 향후 이용활성화 측면에서 우수해 최종 후보지로 평가됐다.

총 사업비로 177억8,300만원이, 인건비와 시설관리 및 운영비로 연간 14억1,1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체육과 관계자는 함평군이 재정자립도가 낮고 인구감소가 가속화되는 실정에서 인건비와 운영비로 연간 14억여원을 투입하면서까지 운영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행정안전부의 ‘2019년 지방자치단체 재정지표 분석’에 따르면 함평군 재정자립도는 9.9%로 전남 내 22개 시·군 중 최하위인 21위를 차지했다.

문화관광체육과 관계자는 “그간 함평의 문화예술 공간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문화시설 공간이 세워져야한다는 것은 공감하나 재정적인 손실을 감안할 때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어렵다. 또 군내 위치한 자연생태공원, 양서파충류공원 등의 시설들도 운영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무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계획에 대해서는 “엑스포 공원 내 주제영상관을 리모델링해 작은 영화관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에서 함평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공모를 했는데 이 사업을 포함했다. 8~9월경 결과가 발표돼 공모가 선정되면 작은영화관 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만일 추후 예술회관 부지가 마련된다더라도 적은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에 기대를 걸었던 함평군민들은 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군민 A(53)씨는 “함평에 영화관이나 공연 시설이 따로 없어 인근 광주로 나가야만 해서 건립 소식에 크게 반겼는데, 무산됐다니 너무 안타깝다. 우리 군에 문화예술 공간이 생겨났다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문화예술회관은 236곳이며 전남에는 19곳이 설립됐다. 전남 내 22개 시군 중 화순군, 함평군, 신안군만 문화예술회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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