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은 영광군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한빛원전이 언제부터 한빛원전으로 불렸는지 이유를 살펴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영광원자력발전소로 불리다 영광군민들의 불만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궁여지책으로 한빛원전으로 개명했다.

이유인즉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자 언론에 영광원전이란 내용이 도배를 하니 군민들의 경제적 피해와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것이다. 오죽하면 농민들이 영광원전에서 영광을 빼달라고 했겠는가.

원산지 표시를 하면서 농·수산물을 출하해야 하는데 소비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리는 영광원전의 그 영광 농산물을 구입하겠는가. 브랜드 대상의 단골손님으로 영광의 대표 특상품인 영광굴비의 한 해 매출액이 4,000억원을 넘었으니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자랑했었다.

지금은 절반으로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다. 태양초 고추, 모싯잎 송편, 천일염 등은 전국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었던 영광군의 대표 농·수산물이었다.

방사능 냉각수가 외부로 흘러나가서 전국을 뒤집기도 하고, 짝퉁부품을 사용하는가 하면 하다하다 성능을 위조해 납품하는 성능위조 부품이 드러나기도 했다. 결국 제어봉관련 사고까지 등장했다.

제어봉이 원자력발전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부품인가. 원전의 시동을 끄는 장치이다. 자동차나 어떤 구조물들처럼 열쇠로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꺼지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제어봉 관련해 발생한 사고임에 분명한데도 체르노빌을 이야기하니 한수원 사장은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럼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핵발전소에서 용역이나 받아먹으면서 핵 마피아라는 조롱을 받으면서 원전 예찬론자들처럼 그래도 우리나라의 원전은 안전하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란 말인가.

물론 전혀 설득력이 없이 주민들의 공포심만 주장하는 것은 사건 해결에 어떤 도움도 안 된다. 막연한 공포심을 주장하는 것 또한 경계의 대상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원전 예찬론자들의 주장은 대부분 빗대서 말하는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전문가의 말을 믿어 달라”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원전을 동물원에 비유하며 ‘울타리 안에 있는 사자가 위험한 것이지 동물원이 위험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울타리를 벗어낫다 해도 또 다른 울타리가 있고, 설령 울타리를 넘어왔다고 해도 마취 총을 들고 있으니 안전한 것이다’는 주장이다.

참으로 가관이고 상식 이하의 주장에 불과하다. 그럼 본인에게 마취 총을 쥐어주고 울타리 몇 개를 넘어온 사자를 제압하라고 사자 앞에 보내면 가겠는가. ‘제일 먼저 도망갈 사람이 이 사람이겠다’ 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울타리를 몇 개 넘어온 사자에게 마취 총이 있으니 안전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주장인가. 열 출력이 5%를 초과하면 원전을 정지해야 하는데 한빛원전은 18%까지 상승한 뒤에야 제어봉을 삽입했다.

또한 원자로 증기발생기에 물을 공급하는 정상 급수가 기능을 상실해 보조 급수 펌프가 자동 기동된 지 12시간 가량이 지난 후에야 원자로를 수동 정지했다.

이를 두고도 엘리베이터에 비유하면서 ‘낡은 엘리베이터를 타면 떨어질까 싶어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문이 잠기는 사건은 있어도 떨어지는 사건은 없다. 왜냐하면 엘리베이터는 일정 속도 이상이 되면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한다’는 얼토당토 않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열 출력이 25%가 되면 자동으로 원자로는 끄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한다. 원자력을 전공하는 교수님의 말이니 무조건 무시할 수도 없고, 참 난망하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백번을 양보해도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한 둘이 아니다. ‘방사선의 외부 노출이 없으면 0등급이므로 지금까지 조사된 내용으로 보면 한빛 1호기의 사고는 0등급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한빛원전은 그동안 격납건물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공극이 많이 발견됐다. 한빛 1호기의 사고는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이 더 큰 것이다는 주장에도 궤변을 토한다.

‘격납건물의 밀폐를 결정하는 건 콘크리트보다 그 안쪽에 있는 철판과 철근구조다. 격납건물에 공극이 발생한 것을 가지고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니 이분이 한빛원전에 대해서 알고는 있는가 물어보고 싶다.

그동안 격납건물 안에 있는 철판이 부식된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어서 누더기처럼 짜깁기 해놓았고, 격납건물에서 그리스가 새 나와 원인분석이 진행 중인데도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말 하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영광군민들이 정부 측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철저한 조사로 이렇게 진행되기까지 원인을 정확히 조사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사고가 한빛원전에서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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