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위, 관광명소 실추 우려…“자연경관 훼손 행위안돼”
이태신 의원, “득보다 실…태양광 설치 반대 결의문 낼 것”
농어촌공사, 하반기 제안사업공모 계획…“진행된 것 없다”

장성호에 75㎿급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립 움직임이 일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농어촌공사측은 아직 아무것도 진행된 게 업다고 일축했지만 올 하반기 내 제안사업공모를 접수 받을 계획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장성군에 따르면 지난 5월23일 T업체가 장성호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장성호에 대형 수상 태양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내용의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에 지난 4일 장성호 주변 북하면, 북이면, 장성읍 일부 주민들이 태양광발전소 건립 반대추진위원회를 꾸려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반대위는 “장성군에서 현재 장성호 주변에 수변데크길과 출렁다리를 조성하는 등 관광명소로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전국 최고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단계에서 태양광 시설은 관광객을 쫓아내는 행위이며, 행정과 맞지 않은 처사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발전 시설이 들어서면 생태계 변화, 환경 파괴로 농사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면서 장성호 주변 곳곳에 발전소 건립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한 반대위는 7일 7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장성군에 태양광발전소 건립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반대위의 탄원서는 접수했지만 아직 이뤄지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허가 사항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이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장성군의회 차원에서도 태양광설치 반대 결의문을 채택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이태신 의원은 “재생에너지를 권장하는 입장이지만 장성군 관광이 먼저다. 태양광발전소 건립으로 인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장성호가 해칠까 우려된다. 득보다 실이 많기에 의원들 만장일치로 반대 결의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대위는 향후 사업추진과정에 대해 도감사실 감사요청과 함께 시청 등에서 사업철회시까지 반대운동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반면 북이면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태양광발전소 건립 찬성추진위원회도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어촌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이 사업은 공사 자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2017년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높이겠다고 한 ‘재생에너지 3020정책’ 추진에 따라서다.

하지만 공사 내부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은 관계로 사업이 전면 재검토 되면서 제안사업공모 방식으로 전환했다.

농어촌공사측은 계획대로라면 6월 중에 장성호에 대한 제안사업을 접수받을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속도 조절에 나섰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6월 중에 준비 중이었으나 안팎으로 말이 많아 대내외적으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올 하반기 중으로 사업공모 공지를 띄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민원이 접수된 상태이다. 아직 사업 계획이 수립된 상태가 아니기에 향후 장성호에 대한 제안사업이 접수되면 심의위원회에 민원인들의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다. 결정은 심의위원회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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