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분말 가루 증가로 가격 ‘뚝’
농림부, FTA 직불금 아로니아 배제
농가, 피해보전 대상에 포함 촉구

최근 아로니아 가격이 폭락해 영광·장성·함평지역 아로니아 재배 농가들의 마음도 무너져내리고 있다.

이는 국내 아로니아 생산량 증가뿐 아니라 값싼 외국산 아로니아 분말 가루 수입 증가로 인해 생산 물량이 넘쳐나게 되면서 가격이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이에 아로니아 재배농가들은 정부에 피해보전을 요청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아로니아 생산자단체 회원 150여명은 지난달 22일 함평군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국회의원(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무실 앞에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8일 서종규 함평 아로니아 연구회 회장은 “아로니아 가격이 떨어지니 물량을 2017년 5톤에서 지난해 2톤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마저 팔지 못해 냉동창고에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곧 다른 과수를 수확하게 되면 창고를 비워야하는데 재고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농가들도 수급조절을 위해 수확을 포기했지만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아로니아 농가들이 다 도산하게 생겼다”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17t이었던 국내 아로니아 생산량은 2017년 8,779t까지 대폭 증가했다.

실제 영광·장성·함평지역 아로니아 생산량을 파악해보니 영광군은 2015년 7톤에서 지난해 157톤까지 증가했다.

장성군은 2014년 3.5톤에서 지난해 79톤, 함평군은 2017년 242톤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국내 생산량이 증가함과 동시에 수입산도 증가해 초기 kg당 3만원대였던 가격이 몇 년새 1,000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6월 농식품부가 아로니아를 농식품부는 생과가 아닌 가공품 수입이란 이유로 FTA 직불금에서 아로니아를 배제했다.

이에 농민들은 부당함을 호소하며 정부에 아로니아 FTA 직불금 발동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아로니아 과원정비사업으로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농가들은 나무 가격도 되지 않은 금액이라며 눈 가리고 아웅식의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서 회장은 “원가를 보상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아로니아도 농업 시장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달라는 것이다”라며“우리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블루베리처럼 FTA 피해보전 대상에 아로니아를 포함해 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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