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흉물전락 루미나리에
부분철거로 주민들 비난 거세
수천만원 들여 보수공사까지

영광군이 지중화 사업 추진에 앞서 루미나리에 부분철거를 두고 혈세를 또 낭비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농협군지부~학정교차로 구간 인도정비와 전선지중화 공사를 앞두고 루미나리 조형물 철거와 도로 정비를 우선 추진한다.

지중화 사업은 루미나리를 비롯해 가로수 등을 제거하고 땅속에 전선과 통신 등을 깔아 도로를 정비하고 가로등도 신설한다. 또한 갓길 주정차로 복잡한 차도를 개선하기 위해 인도를 좁히고 그 자리에 주정차 공간을 마련한다.

문제는 50여억 원이 투입되는 지중화 공사에 앞서 영광군지부~학정교차로 이어지는 루미나리에는 철거키로 했지만 사거리 중앙에 교차하는 루미나리에는 철거하지 않고 보수작업과 함께 보존하겠다고 밝혀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루미나리에 조형물은 지난 2008년 10억원을 투입해 사거리 중앙 사각형 조형물 1개, 농협군지부 ~SK텔레콤 분리형 조형물 4개, 파리바게트~목포사 분리형 조형물 3개, 사거리 중앙~올리비아 로렌 일체형 8개, 사거리 중앙~굴비골 시장 일체형 조형물 4개와 2곳을 포함한 총 26개소가 상가활성화 등을 위해 설치됐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흉물로 전락한 루미나리에는 주민들의 요구로 철거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루미나리에는 철거하고 일부는 보존한다고 밝힌 영광군은 아이러니한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지중화 공사로 인한 분진피해와 소음 발생, 미세먼지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다.

영광군 측은 루미나리를 전부 철거하게 되면 지중화 공사 중에 가로등 역할이 사라져 어두운 거리로 통행이 불편해지고 보존하자는 주민들의 의견도 분분해 부분 철거키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사거리 중앙에 위치한 루미나리에 조형물은 복잡한 구조의 철재다리와 꺼진 조명 등으로 도시미관을 저해하며 촌스러운 문양과 모양새로 인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영광읍 시장상인 관계자는 “이왕 철거 한다면 전부 다 철거하고 새롭게 도로를 정비하는 것이 낫다”며 “지중화 공사로 인해 불편을 겪어야 할 부분들도 있지만 이번 기회에 도로가 깨끗하게 개선돼 명품 거리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영광군은 영광읍 사거리 루미나리에 경관조명 철거공사에 1,913만원과 전기공사 4,790만원을 투입해 수의계약 발주하고 추가로 보수 도장공사에 3,35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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