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축제로 물든 장성] 황룡 노란꽃잔치·백양단풍축제

황룡강 노란꽃잔치가 열린 지난 10월12~28일,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황룡강변에서 노란꽃을 만끽하며 가을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장성군>

올해로 3회째 열린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이하 노란꽃잔치)가 명실상부 전국 규모 축제로 자리 잡으며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10월12~28일까지 개최된 이번 축제에는 93만3,693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지난해 98만7,000명에 이어 2년째 100만명 가까운 관광객을 모은 셈이다.

행사장에서 쓸 수 있는 쿠폰도 지난해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2만 7,600매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축제는 먹거리, 체험거리가 늘었다. 축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앵무새 체험관은 축제기간에만 유료관람객 1만 6,515명이 다녀갔다.

매년 최고 인기를 모은 전동차 체험 외에도 마차를 타고 꽃길을 감상할 수 있는 꽃마차 체험, 황룡강 짚라인 체험이 새롭게 운영됐다.

올해 노란꽃잔치에서 새롭게 실시한 앵무새체험관
황룡강 짚라인 체험
가족과 함께 노란꽃잔치 축제장을 찾은 김 모(41·광주 신창동)씨는 “쿠폰을 구입하면 1,000원을 더 얻을 수 있고 할인권도 있어 좋았다”며 “쿠폰이 남아도 장성읍에 있는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축제장 뿐 아니라 축제장 인근 식당도 주말이면 특히 북적였다. 황룡강 우시장에서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는 “축제가 열리면서 객지 손님의 수가 많이 늘었고 매출도 평균보다 2~3배 올랐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2016년 시작된 노란꽃잔치가 3회를 맞으며 전국 규모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슈퍼스타 Y’, ‘전국 국악경연대회’처럼 전국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경쟁을 벌이는 경연대회가 개최되는 등 축제의 격이 높아졌다.

또 인도 데크길, 쉼터, 택시승강장, 현금인출기 등을 새롭게 설치하고 화장실 수를 늘려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밤 시간대에도 야간조명을 활용해 꽃과 별자리 조명 등을 즐길 수 있게 한것도 축제 흥행에 한 몫했다.

군 관계자는 “스토리를 담은 4개의 정원을 따라 꽃길이 짜임새 있게 구성돼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남심, 여심, 동심을 사로잡아 모든 세대가 즐기는 꽃잔치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단풍으로 곱게 물든 백양사 쌍계루
백양단풍축제서 가을정취 만끽

고운 단풍이 빚어낸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장성 백양단풍축제’가 2~11일까지 백암산과 백양사 일원에서 열린다.

군은 올해로 22회째 열리는 백양단풍축제에 큰 변화를 줬다. 단풍 절정기인 11월 초로 시기를 조정하고 축제기간을 10일로 늘렸다.

대신 주무대 공연과 개막식을 없애고 백양사 입구부터 쌍계루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소공연 중심의 음악공연을 열어 관람객들이 오가며 즐길 수 있게 했다.

축제기간에 쌍계루와 일광정은 음악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축제 첫날인 2~11일까지 통기타 공연부터 국악, 클래식, 팝페라, 버스킹, 포크 콘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려 취향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다.

또 천연비자비누 만들기, 전통등 만들기, 천연염색, 곶감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장성의 우수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특별부스도 설치된다. 국립공원의 사계를 담은 사진전시회와 탑 전통 등 전시 등도 감상할 수 있다.

가을 단풍여행을 즐기는 행락객들
백양사 단풍은 무엇보다 붉은 단풍잎 뒤로 푸른 가을 하늘과 백암산 백학봉이 병풍처럼 펼쳐져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가을 감성을 선물해 최고의 가을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맑은 연못 위에 그림 같이 서있는 쌍계루는 백양사의 멋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에는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행사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장성의 농·특산물을 알리는 경제적인 축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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