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홍 취재본부장

지난 9월, 한국기록원(KRI)으로부터 ‘21세기 장성아카데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기간 열린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 공인받았다.

장성군 관계자는 “이번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기록 인증이 21세기 장성아카데미의 전통과 위상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제적으로 저명하고 인지도 있는 해외 기록 인증 전문기관에도 인증 심의를 요청해 새로운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의 명성과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성아카데미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故김흥식 군수 재임시절인 지난 1995년 9월15일, 이건영 당시 교토개발연구원장이 ‘21세기를 향한 국토개발의 방향과 지역개발 구상’이라는 주제로 첫 강연을 열고 주민과 공직자를 대상으로 23년째 매주 한 차례씩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까지 1063번째 아카데미가 열렸으며 그동안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임권택 영화감독, 방송인 김제동, 이국종 아주대학교교수등 각계 인사가 거쳐 갔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6년 이를 장성아카데미를 언급하면서 “교육이 주민의식과 세상을 바꾸고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치켜세운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장성아카데미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사회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며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장성군에 다녀갔으며 장성아카데미와 유사한 사회교육프로그램들을 만들었다.

장성아카데미는 지식정보화시대에 맞춰 주민과 공직자들의 의식을 바꾸자는 취지로 개설됐고 지금까지 매주 강연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예인과 스타급 정치인을 제외하고는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기자가 지난 9년간 장성군청을 출입하면서 매주 목요일만 되면 부서내 필수인원을 제외한 공직자들은 아카데미에 참석하라는 방송을 듣는다. 하지만 공직자들의 아카데미 참여와 반대로 주민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지난 1063회 아카데미에는 주민참여율이 10%도 되지 않았으며 올해 38번 열린 강연에 공직자를 제외한 지역주민과 외부인의 참여율이 전체인원의 27%정도라고 한다.

과거에는 아카데미가 시작하는 시간이 오후 5시였다. 강연시간이 평균 2시간정도 되니 끝나면 7시가 넘었다. 일부 공직자들은 불만을 제기했고 당시에는 공무원노조가 있어 노조가 나서면서 퇴근시간 이후에 끝났던 아카데미를 1시간 당기게 됐다. 현재는 퇴근시간에 맞춰 4~6시까지 강연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을 늦추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유익한 강연이 있어도 일과시간내에 시작되기 때문에 참석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장성아카데미는 지난 23년동안 해를 거듭할수록 역사를 만들고 있지만 역사의 중심에는 주민들보다는 공직자들이 있었다.

최장기 사회교육프로그램으로 인증받은 21세기 장성아카데미가 지금부터라도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할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함께 가기를 바래본다.

저작권자 © 우리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