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전 영광읍장

“대단한 일도 아닌데 박미애 강사께서 오래전 일을 잊지 않고 고맙다고 표현해주시니 제가 더 감사했어요. 저는 단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박 강사에게 좋은 기회로 연결될 수 있어서 저도 좋습니다.”

2014년 6월 영광읍장으로 퇴직한 이정규(65. 영광읍) 전 읍장은 홍농읍사무소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마면사무소, 영광군청 농산과, 낙월면장, 법성면장, 대마면장, 영광읍장을 지냈다.

지난주 박미애 강사의 고사미 바통을 이어받은 이정규 전 읍장은 새로운 고사미 주인공을 놓고 잠시동안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감사한 분은 참 많아요. 영광군민 모두에게 감사드려요. 하지만 꼭 한 분을 꼽아야 한다면 30년 전 면에서 근무하다 영광군청으로 발령받고 그곳에서 만났던 정영길 계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1985년도 이정규 전 읍장은 면에서 군청 농산과 산업행정계 부서로 발령받고 새로운 업무에 적응했다.

그 당시만 해도 읍·면과 군청 행정이 달랐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로웠다.

그곳에서 만난 정영길 계장은 후배들의 에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배였다. 후배들 편에 서서 따뜻한 말 한마디와 가르침은 이정규 전 읍장에게 큰 감사함으로 자리 잡았다.

“한번은 못자리에 물을 대야 하는데 모래를 불법으로 채취한 사람으로 인해 농가가 어려움에 빠졌다는 민원이 들어왔었어요. 예산도 없고 이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계장님께서 자신의 개인통장을 주시면서 농민들이 못자리에 물을 댈수 있도록 해결해주라고 하셨어요.”

이정규 전 읍장은 그 모습을 보면서 ‘아 나도 앞으로 후배들에게 이런 선배가 돼야겠다. 직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계장이고 과장이다’라고 생각하며 공직생활의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퇴직하기 전까지 정영길 선배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공직생활을 지냈던 것 같아요. 한번도 이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 적이 없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웃음) 정영길 선배님, 깊은 가르침과 따뜻한 말 한마디, 참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오래토록 얼굴보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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