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옥순 영광 불갑 엄니밥상 대표

영광군 불갑면사무소 윤영혜 주무관으로부터 고사미 바통을 넘겨받은 양옥순(59.불갑면) 엄니밥상 사장은 타지에서 살다 남편과 함께 영광으로 귀향한지 15년이 흘렀다.

양 사장은 시끌벅적한 도시보다 조용한 시골이 좋았다.

“광주에서 살다 고향으로 내려와 ‘상사화 피는 마을 권역사업’을 마을 사람들과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월급도 없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러던 중 밑반찬 사업을 부탁 받았을 때 그냥 ‘예스’라고 대답했어요.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아요. 이 사업을 안 하게 되면 마을 사람들을 살리는 일이 나로 인해 무너지겠구나 싶으니까 무조건 ‘예스’를 외쳤죠.”

양 사장은 윤영혜 주무관을 ‘공무원 같지 않은 공무원’ 이라고 표현했다. 특유의 따뜻한 미소로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며 일반 공무원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원칙적인 일만 처리하는 것이 아닌 주민들의 편에서 생각하는 공무원이었다.

“권역사업이 시작되기 전 천막을 치고 국수장사부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하다 엄니밥상 식당이 생겨났죠. 지금은 함평에서도 식사를 하러 와요.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져서 요즘은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어려움 없이 술술 풀린 것만은 아니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희생이 있었지만 특히 정만철 계장의 도움과 위로가 큰 힘이 됐다.

“눈이 많이 와서 추운 겨울날에는 손님이 없었어요. 그때 정만철 계장님께서 지나가시다가 들르시면서 ‘조금만 더 힘내세요. 지금은 힘드시더라도 앞으로는 잘 될겁니다’라며 유머스러운 말투로 저희들을 위로해주시고 웃게 해주셨어요. 또 식당 건물을 지을 당시, 거의 다 지어질 때쯤 손을 씻을 수 있는 계수대를 만든다는 것을 깜박해 다시 만들어 달라고 계장님이 공사하시는 분에게 부탁을 했어요. 그런데 이미 늦었다고 만들 수 없다는 거예요. 상추가 나오는 반찬이기 때문에 손을 씻어야 하는데 건물 밖 화장실까지 가야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때 저희는 어쩔 수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든 될 때까지 싸워주시는 모습이 정말 감동이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뒷문 쪽에 계수대가 설치되면서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죠.”

정만철 계장은 권역사업이 완성이 됐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계속적인 관심으로 가게를 살폈다.

“‘메뉴는 어떻습니까? 똑같은 음식이 나오는 것보다 돼지주물럭도 하고 소고기도 나오고 해야 손님들이 많이 오십니다.’하시면서 늘 피드백 해주셨어요. 그래서 메뉴도 추가되고 훨씬 발전할 수 있었죠.”

양옥순 사장은 이곳이 젊은이들의 터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가 가게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일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의 감각은 못 따라가겠더라구요. 끝으로 큰 체격만큼이나 저희에게 큰 힘을 주신 정만철 계장님 덕분에 그 에너지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정만철 계장님 정말 감사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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