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홍 취재본부장

지난 4월 30일 이른 아침, 황룡농협조합장이 목욕탕에 갖다둔 신문을 전부 가져갔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동안 신문절취사건이 몇차례 있었지만 모두 폐지수집자들로 경고에 그쳤다.

농협조합장이라니? 사회지도층 인사가 폐지수집할리는 없고 사실확인에 나섰다. 목욕탕 관리인이 목격자라는 말을 듣고 직접 확인하려고 목욕탕을 찾았고 마침 관리인이 부재중으로 연락처를 알아내 ‘신문을 가져간 사람이 누구인가?’,‘가져간 사람 얼굴을 봤는지?’ 묻자 관리인은 김모 황룡농협조합장을 지목했다. 김모 조합장이 누구인가? 장성황룡농협 3선 조합장으로 지난 임원선거에서 선거개입 구설수에 올랐고 유두석 장성군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장성에서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4월 30일자 신문은 창간 9주년을 기념하는 신문이기도 하다.

최근 다가오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성군수 여론조사 결과가 1면에 보도된 신문으로 가치를 논하기 어려운 신문이다.

기자는 9년째 매주 하던대로 하루 전날인 29일 늦은밤 해당 목욕탕 입구에 20여부의 신문을 놔두었다. 다음날 새벽 목욕탕 영업을 시작하면서 손님들이 오며 가며 가져갈 수 있도록 알권리 차원에서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김모 조합장은 신문에 농협관련기사가 나와 주유소, 농자재판매장등에 홍보하기 위해 가져 갔다고 한다. 경찰도 웃는다. 사건의 본질을 알기 때문이다.

김모 조합장이 이유라고 말하는 기사는 농협 장성군지부의 보도자료로 기사어디에도 본인이 조합장으로 있는 농협이나 이름이 거론되지도 않았고 군지부장과 타농협 조합장과 같이 찍은 사진을 홍보하기 위해 가져갔다는 말로 해석된다.

자세히 봐야 김모 조합장을 알 수 있는 신문을 홍보하기 위해 20여부를 가져 갔다고 주장하는 것은 기자는 납득하기 어렵다. 기사내용을 홍보하기 위함이라면 본인이든 직원을 통해서든 정당하게 요청하는 방법을 놔두고 3선씩이나 한 조합장이 한 이번 행동은 사회지도층인 선출직으로서 자격이 없는 행동이다.누가봐도 본지 절취사건은 장성군수 여론조사 결과를 한명이라도 알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군민 알권리를 차단하려는 치사한 행동으로 보인다.

본인이 진짜 순수한 의도로 단지 홍보하기 위함이라면 기자의 전화를 피할 이유도 없다. 수차례 전화연결과 문자메세지까지 보냈지만 현재까지 연락은 오지 않는다. 수사결과를 떠나 이런사람들은 선출직에 나오면 안될 사람이다. 3선 조합장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현직 조합장 신문절취사건은 역사에 남을 부끄러운 일로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 조합장뿐만 아니라 선출직에 나아가려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한 가운데 군민이 있음을 다시 한 번 더 상기해 주길 당부한다.

마치 군민을 봉으로 생각하고 군민위에 군림 하려는 얄팍한 잔꾀는 그만 부리고 거짓으로 포장하거나 군민을 속이는 선출직 희망자가 없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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