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은 최초로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군민신문이 창간한지 9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2009년 4월 27일 창간호를 발행하면서 445번째 신문까지 매주 월요일 영광,장성,함평군민들에게 한주간의 소식을 전한지 9년이 지났다.

본지는 급변하는 사회와 넘쳐나는 미디어 홍수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으며, 군민과 함께 권력을 감시하고 세상의 소외되고 어두운 곳을 비추어 그 음지를 하여금 양지를 지양하게 하는 빛과소금의 역할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기자 역시 창간하고 얼마 안돼 합류했으니 카메라와 수첩을 들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우리군민신문에서 일한 지 벌써 9년이 됐다.아직도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라 생소한 느낌이고 어떤 글로 어떤 표현을 담아 진솔한 모습을 그려 낼까, 어떤 질문, 어떤 생각으로 이들에게 다가갈까, 고민스럽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어려운 일이다.

틀에 박힌 이야기보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글이어야만 독자들에게 가까이 갈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또 눌러 환한 모습을 담아내고 싶은 마음 간절한 기자 생활은 그야말로 날마다 새로운 변화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하는 날이 늘어 갈수록 나에게는 경력만큼 노하우가 생기고 만나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사람이 재산이란 옛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맥이 늘어 마음 부자가 됐다.

본지 기자로 일하면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장성이 고향이지만 영광과 함평까지 취재 현장에 가서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인생이라는 게 정말 하나하나가 다 예술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기자는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많이 느껴야 생생한 기사를 감동적으로 쓸 수 있음을 알기에 한 시간이면 가능할 취재 시간을 때로는 3~4시간으로 넉넉하게 투자하는 것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한 주, 한 주, 취재를 할 때마다 또 다른 삶과 사연에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많은 대화 속에서 얻어낸 그만의 빛깔이 있기 때문이다.

‘꼭 한번 만나 보고 싶었는데 반갑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낳아요’ ‘당당해 보이고 멋있어요’ ‘이름을 너무 많이 들어 늘 만났던 사람 같아요’

이 얘기들은 독자들이 현장 취재 갔을 때 한 말들이다. 기자수첩에 얼굴이 나오지만 이름만 나가는 기자 생활이다 보니 궁금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군민신문과 함께한 9년을 돌아보니 감동으로 다가오는 각가지 취재 현장이 있었음이 행복하고 더 적극적으로 현장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담아 제대로 된 기자란 날개를 달고 싶다는 꿈도 꾸게 된다.

기자라는 직업이 제대로 어울리는 그날까지 뛰고 또 뛰며 지면에 사람들의 마음, 세상이야기를 살갑게 그려 나가고 싶다.

지인들은 기자를 만나면 묻는다. “지금까지 쓴 기자수첩만 가지고도 책 한권 내겠다” 라고. 훗날책을 만들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랜다. 꿈은 이루어진다 했으니 지금까지 썻던 글을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언젠가는 그런 날도 마련하리라 여운을 남겨두며 우리군민신문 창간 9주년을 자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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