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숙 영광군 보건소 주무관

지난주 ‘고사미’ 김필현씨로부터 바통을 이어받는 조정형외과 조문원장의 개인사정으로 인터뷰를 고사해 편집국에서 선정한 새 주인공으로 고사미를 이어간다. 새로운 주인공 백정숙씨는 영광군보건소에서 금연지원사업과 군민무료 건강검진실을 담당하고 있다.

“누가 바통을 이어줘야 하는데 고마운 사람을 바로 시작하려니까 어색하네요. 살다보면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 많은데 고민을 많이 했어요. 누구에게 마음을 표현하면 좋을까 하고요”

보건소에서 3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했다. 백정숙(53.영광읍) 씨의 고향은 전남 장흥이지만 오랜 세월을 영광에서 보낸 만큼 영광이 고향이나 다름없다.

백 씨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이는 기독병원 간호사 최은영씨다. 함께 대학생활을 하며 선후배로 지내 온 세월도 20년 정도가 됐다. “대학모임 때 처음 알게됐어요. 은영이는 2살 후배로 영광에서 같이 살면서 자주 얼굴을 보는 사이에요.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서 서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도울 수 있는 사이에요. 한번은 제가 많이 아파서 링거를 맞으러 가는 일이 있었는데 접수해놓고 기다렸다가 약도 지어주고 그렇게 살갑게 저를 잘 챙겨줬어요.”

인생에서 어려운 역경을 만날 때 한줄기의 빛과 같이 느껴지는 고마움도 크지만 평범한 일상에서의 느끼는 소소한 고마움도 크다. 때론 급할 때만 하게 되는 연락이지만 그럼에도 언제든지 살갑게 대해주는 동생 최은영씨가 고맙고 또한 미안한 마음도 공존한다.

“영광에 있으면서 자주 만나고 밥도 몇 주 전에 같이 먹어요. 시간이 되면 같이 만나서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서로 아무래도 바쁘게 살다보니 급할 때 연락을 하게 되는데 부담 없이 ‘응 언니 알았어’ 하고 받아줄 수 있는 동생이 있으니까 너무 고맙죠. 지금처럼 열정을 갖고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면서 또 언니동생처럼 편한 사이가 오래도록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항상 고맙다 은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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