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래 전 영광공고교장

“감사의 편지를 받고 나서 실은 제가 더 감사해야 할 사람인데 쑥스러웠어요. 같은 학교에서 근무를 할 당시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정 시인에게 자문을 얻었던 나의 멘토입니다. 정 시인은 매사에 신중하고 생각이 깊은 분이에요. 저는 아직도 그 깊이의 조예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지난주 고사미 주인공 정형택 전 문화원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 받은 최병래(72.홍농읍) 전 교장은 오히려 정형택 전 문화원장에게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두 사람은 2008년도 영광교직회를 창립해 약 600여명의 영광지역출신 교사 모임을 이끌었고, 최병래 전 교장이 회장을, 정형택 전 문화원장이 상임부회장을 맡았다.

“정 시인은 몸이 불편해도 그 어려운 일을 혼자 해냈어요.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런 분이 나에게 고맙다고 하니 쑥스러울 따름입니다. 또한 정 시인은 영광 분들에게 고운 정서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문학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시문학 강좌를 통해 문학의 길을 열어주고 있죠. 선배로써 굉장히 자랑스러워요.”

이런 최병래 전 교장이 고마운 마음을 전할 이는 6학년 시절 담임이었던 김필현 은사님이다.

“63년 전 20대 후반의 새신랑으로 홍농초등학교에 부임하셨어요. 6학년 담임 선생님으로 오셨던 은사님은 미남이셨고, 음악적 소질이 뛰어나 노래도 잘하시고 바이올린 연주도 잘하셔서 인기가 아주 좋았어요. 졸업생들이 모여 바이올린을 사드렸고 선생님이 그때 해주신 연주는 67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최병래 전 교장은 김필현 은사를 청렴결백한 참 교육자라고 표현했다.

김필현 은사는 지금의 최병래 전 교장이 참 교육자로 갈 수 있도록 버팀목의 역할을 해주었다.

“선생님과 만날 때면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삶의 방향과 방식에 대해 늘 조언해주셨어요. 선생님은 정말 맑고 밝은 분이세요. 긍정적인 철학을 가지고 나 스스로 되돌아보고 내면화 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신 분입니다. 크게 힘이 됐죠.”

김필현 은사는 전남도지사가 주는 다독자 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다.

2011년 신봉승씨가 저술한 48권의 ‘조선왕조 500년’이라는 책을 읽고 339페이지의 육필료 요약했다. 김필현 은사는 요약한 책을 제본해 최병래 전 교장에게 건넸다.

“은사님이 제게 건네신 책을 받았을 때 손이 떨렸어요. 지금도 은사님의 혼이 깃든 필체를 음미하면서 읽곤 합니다. 은사님은 저에게 영원한 스승님이십니다. 신문을 통해 제 깊은 감사의 마음을 그분께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영광스럽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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