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함평군 해보면 산내리 원산마을

▲ 산내리 원산마을 사람들. 두 번째 줄 맨 오른쪽이 장종수(81·남) 노인회장이다.

“오시느라고 수고했어요” 원산경로당에서 미리 나와 기자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장종수(81) 노인회장, 바쁜 일정으로 미처 나오지 못한 이광연(61) 이장을 대신해 원산경로당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산 안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산내리는 옛날부터 이름 좋고 인심이 좋기로 이름났다. 장 노인회장은 “물이 좋아서 농사짓고 단란하게 살고 그랬는데 지금은 꼴등이 돼 브럿어”라며 “지금도 마을사람들은 마을 자랑을 많이 하고 살아요”라고 말했다.

누에 가득했던 이곳원산마을은 인구 50명, 32세대가 거주해 주로 논농사를 짓고 있지만 한 때 마을이 누에로 가득한 적이 있었다.

▲ 누에·한과단지에 그려진 무한도전 멤버들
장 노인회장은 “한 15년 20년 전에는 함평에서 누에를 많이 키웠어요. 그래서 여기가 누에잠업단지였죠”라고 말했다.

마을 전체가 뽕나무가 밭이었지만 지금은 마을 분들이 연로하시고 재정에 어려움이 있어 중단된 상태다. 원산경로당에서 나와 오른편에 위치한 누에·한과단지는 현재 한과만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마을지킴이, 선돌할매바다에 떠있는 배 형국을 하고 있는 원산마을에 들어서면 새끼줄이 감긴 돌 하나가 눈에 띈다.

▲ 선돌할매
옛날 산내리 원산마을에는 선돌할매와 할배가 자리 잡고 있었지만 지금은 선돌할매만 홀로 서 있었다.

장 노인회장은 “할아버지 돌이 있고 할머니 돌이 있었는데 도로확장을 하면서 할아버지 돌이 어디로 가버렸어요”라고 말했다.

정월보름날이 되면 마을 분들이 모두 나와 새끼줄을 틀어서 선돌할매에 감는다. 장 노인회장은 “그것이 우리 부락의 전통행사예요”라고 말했다. 과거 병원에 가기 힘들었던 시절, 마을 분들은 선돌할매에게 건강과 마을 평안을 빌곤했다.

산내리 할매들의 유명세원산경로당에서 300m 쯤 떨어진 곳에는 잠월 미술관이 위치해 있다. 미술관 뒷산의 모습이 누에를 닮아 잠월(蠶月)이라고 붙여진 잠월 미술관은 마을의 자랑이다.

▲ 잠월 미술관
산내리 할머니들은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잠월 미술관에서 ‘Hello, 산내리 할매 展’을 주제로 전시회 또한 열렸다.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언론과 방송사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며 6시 내고향, 생방송 오늘 등 전국방송에서 취재를 했다. 지난 2010년 9월에는 무한도전에서 추석 특집방송으로 두 번이나 방송이 나갔다.

‘산내리 할매들’이라고 불리는 어르신들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유명세를 탄지 오래다.

지난 2010년 무한도전 촬영 당시 노홍철과 짝꿍이었던 심효덕(72) 어르신은 “여기 할머니들은 사투리 말 대회에 나가서 상금도 타고 그랬어. 그니까 여기가 유명한 동네여, 우리 동네가”라고 말했다.

▲ 원산마을을 둘러보면 산내리 할매들이 그려진 벽화를 볼 수 있다.
하하(무한도전 멤버)와 짝꿍을 했던 정정옥(80) 어르신은 “무한도전에서 카메라 한 대 씩 다 사주고 제주도 2박3일 여행권도 줬어”라고 말했다.

박명수(무한도전 멤버)와 짝꿍이었던 윤영숙(77) 어르신은 “우리가 일등 나가지고 소고기 탔어”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은 촬영이 끝난 뒤 마을에 한우 100인분과 디카 10대를 기증하며 제주도 여행권 또한 선물했다. 무한도전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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