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서’작품전 전시
재능기부로 지역과 소통

▲ 김미숙 계장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한 삶을 위해 경쟁 속에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소소한 행복을 찾아 끊임없이 나아간다. 이 코너는 평범한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마련했다. 본지는 그 주인공들을 만나 재밌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편집자주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게 가장 즐거웠어요. 제 화실에 앉아 있기만 해도 가슴 뭉클하고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지난 13일 장성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만난 장성군 공직자 김미숙씨는 그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장성군 동화면사무소에서 재직 중인 김씨는 항상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해 주위로부터 ‘일벌레’라 불리기도 한다. 직장, 가정일로 정신없는 김씨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활력을 불어준 것은 다름 아닌 ‘서양화’였다.

“어렸을 때부터 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초등학교 2학년 학예회 때 제 작품이 학교 강당에 붙여졌는데 그 그림은 한복 입은 엄마가 아이를 안고 젖 먹이는 모습이었죠. 그때 어머니께서 그 그림을 보시곤 눈물을 흘리셨어요. 그 이후로 계속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

김씨는 남들보다 늦게 미술을 시작했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2004년부터 현재까지 총 200여점이 넘는 작품을 전시해왔다. 김 씨는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하는가 하면,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과 전라남도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5년 한국미술인의 날 특별상 정예작가상을 수상하고 2016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 김씨는 ‘꿈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장성문화예술회관에서 작품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작품은 서양화가 임에도 한복의 전통 이미지를 반영하되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세련돼 보이면서도 아름다운 멋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그려냈다.

“현재 내 모습을 많이 담은 작품이 ‘꿈을 찾아서’에요. 공직생활을 하며 그림을 하기가 정말 쉽지 않거든요. 직장, 가정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쉬고 싶지만 앞으로 나가야 될 게 많은데 쉴 수가 없어 꿈을 안아가는 현재 제 마음을 표현했어요. 또 관객 여러분께 작품을 통해 쉴 수 있는 의자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한복이란 고전적인 주제를 선택한 이번 작품을 통해 김씨는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그림에 대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예술은 멋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마음’이라 느꼈어요. 그동안 혼을 담아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마음을 담으니 그림에 영혼이 그대로 담아진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작가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재능기부활동도 펼치고 있는 김씨는 그동안 지역 내 벽화그리기, 경로당 어르신 그림지도 등을 진행해왔다.

“어르신들 중 크레파스를 평생 잡아보지도 못했는데 그림을 그려보게 돼 참 살기 좋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계셔요. 지역 소식지에 그분들의 작품이 게재돼 흐뭇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 좋더라구요”

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민들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김씨는 올해 동화초등학교 벽화그리기 프로젝트도 계획 중에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제 갤러리를 운영해 작품 활동을 하며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과 그림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요. 또 제 건강이 허락한다면 세계여행을 다니며 명화감상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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