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틀 벗어나 새로운 접근 시도
탐구·생각하는 힘 기르는 데 목적

지난 6일 장성 문향고등학교 수학동아리가 이날 수업 주제인 '매듭팔찌'를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

장성 문향고등학교- 수학동아리

고교시절의 꽃이라 불리는 동아리 활동. 각 동아리는 관심있는 공통 관심사로 만난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선후배가 한데 부대끼며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 이 가운데 장성 문향고등학교에서는 올해 수학동아리 ‘너도 생각하고 나도 생각하는 수학’을 신설했다. 본지는 교과서 영역에서 벗어나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수학을 줄기는 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수학 공부 목적이 아닌 테트리스 등 다양한 게임과 활동을 통해 수학을 훨씬 더 재밌게 배울 수 있어요. 다양한 시도를 해서 공부하는 기분이 안 들어요”

지난 6일 장성 문향고등학교에서 만난 백유정(2년·여)학생이 자신이 속한 수학동아리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동아리에서는 매듭을 이용한 ‘매듭 팔찌’를 주제로 수업이 진행됐다.

이날 수업의 목적은 학생들이 3개의 줄을 꼬아 만드는 연속적인 매듭이 만들어내는 패턴과 모양을 팔찌를 만드는 과정에서 관찰·탐구해나가게끔 하기 위함이다.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은 서로 의견을 나눠보는 등 매듭을 묶어보며 스스로 원리를 이해해나갔다.

올해 3월에 새로이 신설된 수학동아리 ‘너도 나도 생각하는 수학’은 매주 수요일, 금요일 주 1~2회씩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동아리는 실험, 만들기, 영상시청, 보드게임 등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함으로써 수학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본 동아리는 수학은 공식, 문제풀이가 전부가 아니며, 교과서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세상을 수학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갖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어 학생들이 수학적으로 탐구하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자 한다.

학생들은 그동안 동아리에서 페르마의 점, 테트리스, 오더리 탱글, 에코백 필통 등 예술작품 만들기, 영화 시청, 퀴즈풀기, 스도쿠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어 수학통계포스터공모전을 참가해 1학년은 ‘왼손잡이’, 2학년은 ‘청소년 선거권’이라는 주제로 각각 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학 선생님이 꿈인 백유정 학생은 “페르마의 점에 대해 비누막 실험을 통해 알아봤는데 되게 신기했어요. 실험을 통해 페르마의 점을 직접 체험하니까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우리 동아리에선 직접 만들고, 응용하고 영화 속에서도 수학을 찾다보니 다양하게 수학을 체감하게 되요”라고 말했다.

평소 수학에 흥미를 느낀 기영서(2년·여) 학생은 “수학은 보통 공식이 많다보니 빨리 풀려는 마음에 원리보다 공식에 많이 비중을 뒀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달달 외우던 공식은 금방 잊기 마련이었어요. 하지만 동아리에서 수학축전을 준비하며 원리를 외우고 차근차근 이해하고 나니 공부 습관이 바뀌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기 학생은 “수학동아리에 대한 편견은 어쩔 수 없지만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는 우리 동아리의 매력을 알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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